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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남자들을 위한 감정 사용법을 다루고 있다. 요즘 남자들이 힘들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 강한 척 살아가지만, 마음의 병 우울증은 깊어만 간다. 남녀 성 평등을 부르짖는 시대라지만 ‘여자가 어디…’라는 관념이 여전하듯 ‘남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견고하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으로 남자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아등바등 살다 마음의 병이 깊어만 간다는 것이다.
영국 심리치료사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쓴 이 책은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 않는 남성 우울증의 특성과 진단하고 이에 맞는 치료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남자들의 성향이 우울증 진단 및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대체로 남자들은 자기 고민을 털어놓는 걸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문제가 생겨도 혼자 알아서 해결하는 쪽을 택한다. 우울증의 빈도는 여성들이 훨씬 더 높지만,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은 남성이 여성의 두 배에 이른다.
그간 심리학의 우울증 연구는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나 책은 마음 둘 곳 없는 남성의 마음의 병을 다룬다. 저자는 일단 남성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 것을 요청한다. 이는 자기감정을 아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쉬울 것 같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령 어머니가 돌아가신 상황에서 ‘슬픔’을 느끼면서도 슬픔을 표현하지 못해 ‘화’를 내는 것과 같다.
저자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자기감정을 통제할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격분해서 자기감정을 통제하기 힘들다 느낄 때면 몸을 이완시키는 호흡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긴장을 풀고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가라앉는 걸 경험해볼 수 있다. 호흡을 하고 자기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이, 자신의 감정에 거리를 두게 되면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책의 전반부는 감정을 인지하고 표현하고 털어놓는 작업을 통해 감정의 주도권을 잡는 방법을 소개한다. 후반부는 마음관리법을 생활 전반에 적용해 습관으로 정착시키고 이를 발판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을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로티미 아킨세테 저/ 이지혜 역/ 1만2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