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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슬픈' 보고서인 이유는 책에 담긴 사진들 때문이다. 수록된 수많은 동물의 초상은 유기동물보호소의 가스실에서 마지막을 맞이한 유기동물들의 생전 모습이다.
포토저널리스트인 저자 고다마 사에는 쓰레기봉투에 버려진 죽은 개를 발견한 뒤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하며 유기동물들의 초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사를 하게 돼서', '늙어서', '생각보다 커져서', '개가 임신을 해서' 등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버려진 뒤 죽음을 기다리게 된 유기동물들. 저자는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국을 순회하는 전시를 했다. 전시한 사진들과 전시 감상평들을 함께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유기동물에 관한 슬픈 보고서'다.
책이 처음 출간된 지 10년 만에 나온 이번 개정증보판에는 기존 흑백사진들에 더해 28장의 컬러사진과 저자의 글이 보태졌다. 더불어 신동엽, 임순례, 양귀자, 박원순 등의 국내 필자의 코멘트도 함께 담겨 있다.
저자가 사는 일본은 10년 전 처음 책이 나왔을 때 비해 유기동물 숫자와 살처분 사례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유기동물 수는 매년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시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고다마 사에 지음/ 책공장더불어/ 1만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