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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하지만 사실은 허위와 날조 위에 세워진 역사 속의 스캔들 28가지를 골라 진상을 파헤친다.
책에 따르면 100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여걸로 묘사되는 잔 다르크는 사실 프랑스인이 아니었고 군대를 지휘하거나 전투에 출정한 적도 없으며 마녀사냥으로 처형된 것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마르코 폴로의 '동반견문록'이 사실은 중국에 가보지도 않고 소문만으로 쓴 책이라는 근거는 차고 넘친다. 중국에서 17년 동안 살았다고 하면서도 책에는 현지어 명칭 대신 페르시아어 명칭만 사용하고 '틴구이'라는 있지도 않은 도시를 언급하는가 하면 목판인쇄술이나 서예, 차(茶), 만리장성, 전족, 젓가락 등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클레오파트라가 독사에 물려 죽는 방법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 그랬다면 기록에 남겨진 것처럼 죽은 뒤 평온하게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옥타비아누스가 클레오파트라 사후에 만든 클레오파트라의 동상에는 멸망한 이집트 왕조의 상징으로 코브라가 새겨져 있는데 민중 사이에서 이것이 와전돼 클레오파트라가 독사에 물려 죽었다는 이야기가 퍼졌다는 것이다.
그레이엄 도널드 저/ 이영진 역/ 현대지성/ 276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