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예비역 병장이 된 나! 학교에 복학하러 갔다.
예비군 훈련 때문인지 복학 원서에 이것저것 적는 게 너무 많았다. 구시렁대면서 열심히 작성하고 직원 아가씨에게 건네자 그 아가씨 금방 보더니 한마디 한다.
“군번 말고 학번 쓰세요.”
*복학하면 열심히 공부할 거라 다짐했다.
강의실 교수님 바로 앞자리는 항상 나의 차지. 초롱초롱 빛나는 나의 눈! 교수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필기하기에 여념이 없다. 교수님도 눈여겨보셨는지 갑자기 날 지명한다.
“자네!”
난 우렁차게 대답했다.
“네, 병장! ○! ○! ○!”
순간 강의실은 웃음바다가 됐고 그 순간부터 여자 후배들은 날 ‘병장 오빠’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