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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 박서현 기자
  • 등록 2020-02-28 18:22:55
  • 수정 2020-02-28 18: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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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글로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의 답은 ‘그렇다’다. 해마다 무수히 많은 사랑 노래, 드라마,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멜론차트에서 제목에 ‘사랑’이 들어간 노래를 검색하면 총 13만3075개라는 결과가 나온다.

사람들은 그만큼 사랑에 관심이 많다. 또 사랑을 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사랑의 기술엔 정답이 없다. 뇌과학·심리학 등 각종 학문을 동원해봐도 여전히 수수께끼다.

그렇다면 사랑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저자는 사랑에도 개론서가 필요하다고 봤다. 일종의 ‘사랑학 개론서’로 쓴 책이다.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문학을 통한 접근법이다. 이 책을 ‘사랑 문학 기행’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고전 문학 작품 20편을 철저히 사랑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구약성경부터 19세기 프랑스 작가 조르주 상드의 자서전까지 폭넓게 다뤘다. 작품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 저자의 해석을 보탠다. 여기에 이야기를 쓴 작가의 생애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도 더한다. 그러면서 각 작가가 어떤 사랑의 기술을 작품 속에서 써먹었는지 설명한다. 작품마다 사랑의 법칙도 하나씩 찾아낸다. 이 사랑의 법칙들이 책의 서문에 적혀있다.

사랑의 모습은 변화무쌍하다. 서양에서는 사랑의 모양새를 에로스·스토르게·필리아·아가페 등으로 분류한다. 이 책 역시 고전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소개한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선 금기시되는 ‘카마수트라’를 분석하기도 했다. 결혼이라는 사회적 장치에 대한 언급도 빠짐없이 등장한다. 저자는 사랑이 사회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저자가 결혼을 사랑의 결실로 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에 대해 각 작가가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월간중앙’에 연재한 ‘김환영의 사랑학개론’ 글들을 묶은 책이다.

김환영 저/ 싱긋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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