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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기자·작가인 저자가 기후변화에 따른 빙권의 잠식 실태를 소개하면서 그것이 초래할 심각한 결과를 경고한다. 빙권은 물이 얼음, 눈 혹은 영구동토층의 형태로 얼어 있는 지구의 지역으로 남북극뿐만 아니라 암석빙하와 만년설을 안고 있는 고위도 지역과 고산지대 등을 포함한다.
지구가 생긴 이래 빙권은 확장과 축소를 되풀이해 왔고 이에 따라 빙하기가 도래했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했다. 저자는 현재 지구에는 빙하기가 오고도 남았겠지만, 인간의 활동으로 그것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6년 티베트 서부지역에서 붕괴한 빙하에 아래쪽에서 야크를 목축하던 9명이 숨지는 등 고지대 빙하 사태가 잇따른다. 이 지역은 빙하가 녹고 있다는 관측이 없었고 오히려 위성사진으로는 빙하가 확대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안쪽부터 녹고 있었던 것이다. 고지대 빙하가 녹아서 없어지게 되면 14억 명 이상이 물 부족을 겪게 된다.
시베리아를 비롯해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그린란드 등지의 영구동토층 상황도 심각하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길, 건물과 제반 시설이 연약해지고 있으며 대규모 산사태를 부르기도 한다.
시베리아 툰드라 지대에서는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안에 갇혀있던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뿜어져 나와 직경 1m는 족히 되는 거품 구멍이 수천개씩 발견되고 있다. 툰드라 속에 갇혀 얼어있던 동물의 사체가 녹으면 어떤 병균이 창궐할지도 알 수 없다. 실제로 시베리아 순록이 탄저균에 감염돼 떼죽음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저자는 "우리는 지구환경이 우리를 멈출 수 없는 온난화로 보내버릴 티핑 포인트가 언제일지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빙권이 없다면, 겨울의 왕국이 없다면 인류가 지구에서 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고 썼다.
비에르 로아르 바스네스 저/ 심진하 역/ 유아이북스/ 240쪽/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