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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할까?
  • 김진성 기자
  • 등록 2020-03-23 07:23:45
  • 수정 2020-03-23 07: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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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의 발전으로 초래된 이른바 '포스트휴먼' 시대를 맞아 우리는 예전에 없던, 또는 예전에는 순전히 가정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진지한 고려의 대상이 된 질문에 직면한다.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과 테크놀로지 관계를 연구하는 중앙대 인문브릿지연구소는 이 같은 고민을 '인간의 조건', '기계와의 공존', '미디어와 인간'이라는 3개 분야 9개 질문으로 요약하고 각각의 질문을 하나씩의 장으로 구성해 살펴본다.

각 장은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 질문의 의미를 새기는 영화를 소개한다. 이어 질문과 연관된 철학적, 기술적 논의를 설명한 뒤 해당 주제와 연관된 가상 인터뷰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질문인 '죽음도 기술로 차단할 수 있는가'와 관련해서는 기계 몸을 얻어 영원히 살겠다는 희망을 품고 우주를 여행하는 소년 이야기 '은하철도 999'와 '불멸'이라는 이유로 인간과의 결혼을 거부당하는 안드로이드 이야기 '바이센테니얼맨'을 생각의 실마리로 던진다.

이밖에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한 존재인가', '힘든 노동은 기계가 하고 인간은 자유로운 여가를 즐기게 되는가', '기술로 인간의 도덕성도 향상할 수 있는가', '과학은 인간도 제작할 수 있는가', '소셜 미디어는 인간의 관계를 대신할 것인가', '빅 데이터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 '가장 현실, 세계는 진짜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다룬다.

저자들은 오늘날 포스트휴먼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술을 통해 인간의 능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며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경계에 관해 묻고 인간은 어떤 것이 돼야 하는가를 다시 묻게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인문브릿지연구소 지음/ 갈라파고스/ 324쪽/ 1만6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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