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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더 인 치트
  • 김진성 기자
  • 등록 2020-04-06 07:31:59
  • 수정 2020-04-06 07: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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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스포츠 기자가 골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실체를 파헤친다. '총사령관'(군 통수권자)이라는 뜻의 '커맨더 인 치프(commander-in-chief)'를 비튼 제목 'commander-in-cheat'는 '사기꾼 사령관'이라는 의미다.

책을 쓰기 위해 프로 및 아마추어 골퍼, 골프장 개발업자, 캐디 등 100명 이상을 인터뷰한 저자는 골프와 관련한 트럼프의 언행 가운데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트럼프가 회원으로 있는 뉴욕 웨스트체스터의 '윙드 풋 골프클럽' 캐디들은 트럼프를 '축구 황제 펠레'라고 부른다. 트럼프가 종종 골프공에 발을 대 다음 샷을 날리기 쉬운 곳으로 공을 보내기 때문이다.

그린 위로 골프 카트를 몰고 가는가 하면 다른 이의 공을 벙커로 집어 던지고 임의로 라이(공이 지나가는 길)를 좋게 만들며 스코어도 멋대로 기록하기 일쑤다. 남들이 지켜보건 말건 상관없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트펌프가 친 공이 호수에 빠지는 것을 봤는데도 잠시 뒤 "공을 찾았다"고 하기도 한다.

트럼프가 자신의 핸디캡이 '2.8'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관해 저자는 '골프의 제왕'이라고 불린 잭 니클라우스의 핸디캡이 '3.4'였다면서 "트럼프의 말이 사실이라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장대높이뛰기 선수일 것"이라고 일침을 날린다.

저자가 인터뷰한 한 고위 인사는 "트럼프가 지금 대통령으로서 나라에 하는 모든 일은 이미 골프 칠 때 우리에게 했던 짓이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릭 라일리 저/ 김양희 역/ 생각의힘/ 36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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