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가들 사이에서 ‘3대 악마견’으로 불리는 반려견들이 있다.
비글(Beagle), 슈나우져(schnauzer), 코카 스파니엘(Cocker Spaniel)들이 그 주인공이다.
모두 ‘천사 같은 외모’에 ‘지랄 같은 성격’을 지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졌다. 장난이 심하고 말썽쟁이라는 점도 같다. 일명 ‘3대 지랄견’으로도 불린다.
이들 ‘3대 악마견’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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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이라는 이름도 ‘시끄럽게 짖는다’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됐다. 활동하기를 좋아하며, 독립적인 탓에 사람의 말에 잘 복종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자기 생각대로 행동을 하는데 가끔 자기 자신이 하기 싫으면 노골적으로 보호자(주인)를 무시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밉지 않은 것이 비글이다
영국에서는 ‘원수에게 비글을 선물하라’는 속담도 있다. 비글은 원래 토끼나 여우 같은 동물들을 사냥하는데 활약하던 사냥견으로 사냥에 매우 적합한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다. 때문에 호기심이 많고 짖기를 잘하며, 실내에 가만히 있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비글이 활동해야하는 충분한 활동량을 제공해 주지 못하면 집안을 초토화 시키는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비글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이러한 비글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충분한 산책과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사람도 비글도 모두 스트레스에서 풀려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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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 스파니엘은 헛짖음이 많고 털이 많이 빠지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견종이다. 새를 사냥 할 때 코카 스파니엘은 풀숲을 마구 뛰어다닌다. 그러면 새들이 놀라 하늘 위로 날라 가고 사냥꾼은 총을 쏴서 사냥을 한다. 이 부분이 이들의 평소 성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코카 스파니엘도 정기적인 산책과 활동량을 충족시켜 이들의 운동량을 채워줘야 한다.
코카 스파니엘은 스포팅(일반적으로 조렵견을 의미)그룹에서 가장 작은 견종이다. 미국 출생으로 체고는 36~38cm이며 체중은 9~16kg 정도이다.
말쑥한 외모 때문에 일반적으로 애완견으로 많이 키우나 사실은 사냥개다. 튼튼하고 꽉 짜여진 몸을 가졌고 깔끔하게 조각된 듯하며 세련된 머리를 가져, 전체적으로 완벽한 균형과 이상적인 크기를 갖고 있다. 상당한 속도와 내구력을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유로우며 행복하고 건실하며 좋은 전체적 균형을 지니고 있다.
머리는 깨끗하게 조각된 것 같고 편평한 볼을 가지고 있다. 눈은 풍부하고 털 색깔과 조화를 잘 이룬다. 색깔은 단색에서 여러 가지 색이 뒤섞인 것과 양털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귀는 나긋나긋하며 길게 늘어졌다. 몸체는 단단하고 깊으며, 다리는 튼튼한 골격으로 약간 굽었다. 꼬리는 아주 짧게 잘라야 하며 몸체 아래쪽으로 붙어 있다. 배와 다리의 두껍고 깃털처럼 화려한 털은 땅에 닿을 정도로 길며 매우 아름답다. 그러므로 털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낙천적이고 즐거운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거의 어느 가족에나 다 잘 어울리고 적응한다.
코카 스파니엘은 종류가 많다. 대표적인 특징인 잉글리쉬는 입이 뾰족하며, 아메리칸은 입이 둥글한 편이다. 잉글리쉬의 대표색은 붉은 브라운색이며, 아메리칸의 대표색은 크림색이다. 아메리칸이 잉글리쉬보다 종류가 훨씬 많으며 얼룩무늬 코카 스파니엘은 대부분 아메리칸이다.
영국 코커 스파니얼은 1941년이후 AKC(American Kennel Club)에 의해 한 품종으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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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짖음과 활동량도 엄청난 견종이다. 그러나 슈나우져는 생긴 것과는 다르게 면역력이 약해 자견시절 잔병 치례를 많이 하는 견종 중 하나다. 굉장히 낙천적이고 영리하고 이해력이 빠른 견종이다. 하지만 어릴 때 복종 훈련과 다른 훈련을 하지 않으면 보호자들은 힘든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슈나우져는 크기에 따라 스탠더드 슈나우저, 미니어처 슈나우저, 자이언트 슈나우저 등 3종류가 있다. 중간 크기의 스탠더드 슈나우저를 개량하여 나머지 두 품종을 만들었다. 15~16세기의 그림이나 동상에서도 이 개를 볼 수 있다.
원래는 경비견과 쥐 잡는 개로 쓰였으며 총명하고 용감한 것으로 높이 평가되었다. 주둥이에 짧고 굵은 수염이 무성하게 나 있으며 딱 벌어진 건장한 체격을 하고 있다. 털은 철사같이 뻣뻣하며 검은색을 띠거나 흰색 털이 희끗희끗 섞여 있다.
스탠더드 슈나우저는 경비견이나 애완견으로 가장 많이 기르며, 전령견(傳令犬)·적십자견·경찰견으로도 사용된다. 어깨높이는 43~51㎝, 몸무게는 12~17㎏이다. 작은 스탠더드 슈나우저와 아펜핀셔로부터 개량된 미니어처 슈나우저는 1899년에 처음으로 하나의 품종으로 선보였다. 스탠더드 슈나우저와 모양이 비슷하지만 어깨높이가 30.5~35.5㎝, 몸무게는 6~7㎏이다.
세 품종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최근에 개량된 자이언트 슈나우저는 스탠더드 슈나우저와 모양이 같으면서 그보다 덩치가 큰 소몰이 개를 원했던 바이에른의 목부가 개량했다. 이러한 개를 만들기 위해 스탠더드 슈나우저를 여러 사역견들과 교배시킨 다음 검은색의 그레이트 데인과 다시 교배시켰다. 다른 슈나우저 품종들과 마찬가지로 자이언트 슈나우저도 건장하며 털이 철사같이 뻣뻣하다.
어깨높이는 54.5~65㎝, 몸무게는 30~35.5㎏이며, 몸빛은 검은색과 흰색이 섞여 있거나 검은색을 띠기도 하고 검은색 바탕에 부분적으로 황갈색을 띠기도 한다. 나중에는 푸줏간과 양조장을 지키는 개로 쓰였으며, 19세기 초부터는 독일의 경찰업무에 널리 사용되었다.
미국 케널 클럽(American Kennel Club/AKC)에서는 스탠더드와 자이언트 슈나우저를 사역견 무리로, 미니어처를 테리어 무리로 분류하고 있다.
비글과 코카 스파니엘, 슈나우져를 키우는 보호자들은 이들의 특징을 잘 살피고 그에 흡족한 운동과 산책을 자주 시켜줘야 한다.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움직여야하는 이 견들을 집에 가두고 운동이나 산책을 시켜주지 않는다면 그 스트레스가 어떤 행동으로 나올지 모른다. 집안에서 말썽을 피우는 건 활동량을 채우기 위한 자연스런 행동이다. 보호들은 이들에게 함께 생활하기 위한 훈련과 교육도 시켜주어야 한다.
세상에 악마로 태어나는 개는 없다. 이 들은 자신들의 성격과 특징대로 충실히 행동할 뿐이다. 대다수의 보호자들이 어떻게 기르느냐에 따라 천사도 ,악마도 될 수 있다. 즉 자기 반려견을 악마로 만드는 것도, 천사로 만드는 것도 보호자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