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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말에 스며드는 방식에 천착하는 문화연구자와 말이 삶을 빚어내는 모습을 탐색하는 응용언어학자가 나눈 '리터러시(문해력)'에 관한 대담록이다.
리터러시란 유네스코의 정의에 따르면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만들어내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이다.
저자들이 주목한 것은 리터러시를 둘러싼 환경 변화다. 초등학생들이 숙제할 때 책이나 백과사전, 심지어 검색엔진도 아닌 유튜브를 검색한다고 한다. 저자들은 이 같은 변화를 리터러시의 위기라기보다는 '변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리터러시에 대한 평가는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익숙한 이미지, 동영상이 아니라 여전히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문자 매체에 기반해 교과서와 선다형 시험을 통해 이뤄진다.
문자를 중심에 둔 리터러시는 상상력의 크기와 추상성이라는 유익을 줬지만, 현실을 다루는 힘을 약화한다는 측면도 있다.
저자들은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매체를 익히고 다루면서 균형을 잡는 것, 즉 '멀티 리터러시(multi-literacy)'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성우·엄기호 저/ 따비/ 296쪽/ 1만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