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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인에게 버림을 받거나 길을 잃어 보호시설에 들어간 반려동물이 13만5000마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다시 주인 품에 안긴 동물은 10마리당 1마리에 그친 반면 절반 가량은 자연사나 안락사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반려동물 보호 및 복지관리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동물보호센터 284곳이 구조해 보호한 유기·유실 반려동물은 13만5791마리로 전년 대비 1만4714마리(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72마리의 반려동물이 주인에게 버림을 받거나 길을 잃어 보호시설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동물보호센터에서 구조해 보호하는 반려동물 중 대부분은 주인이 버린 경우”라면서 “동물보호센터에 의해 구조되지 않는 유기 반려동물까지 합하면 버려지는 반려동물의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유실 반려동물 중 개가 75.4%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고양이 23.5%, 토끼 등 기타 1.1%로 집계됐다.
구조된 유기·유실 동물 중 46.6%는 주인에게 돌아가지 못하고 곧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유기·유실된 반려동물 중 24.8%는 보호 중에 자연사하고, 21.8%는 안락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유기·유실 반려동물 중 원래 주인 품에 돌아간 경우는 12.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분양(26.4%)되거나 동물보호센터가 보호(11.8%)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의 동물보호센터가 반려동물을 구조·보호하는 데 쓰는 비용은 연간 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6만4989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하는데 90억8000만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19년에 새로 등록된 반려견은 79만7081마리로 전년 대비 443.6%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등록 자진신고기간(2019년 7월1일~8월31일)을 운영하는 등 동물등록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실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까지 등록된 반려견의 수는 모두 209만2163마리다.
전국의 반려동물 관련 업소는 1만7155개로 종사자는 2만2555명이다. 반려동물 관련 업종 중 동물미용업(37%), 동물판매업(24.4%), 동물위탁관리업(22.2%)의 비율이 높았다.
검역본부 김기연 동물보호과장은 “반려견 신규등록 건수가 전년 대비 443.6% 증가하는 등 반려견 소유자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앞으로 반려동물 문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