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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일상은 호기심과 재미로 넘쳐난다. 세상이 그저 흥미롭고 신바람 난다. 회전목마에 오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긴다. 본연의 유쾌함인 동심이 그 열쇠다.
하지만 성인기가 되면 삶이 무덤덤해지기 마련이다. 스트레스와 의무, 책임감에 짓눌린 나머지 유쾌함이라는 행복열쇠를 놓쳐버린다. 그때문인지 세상 사는 재미는 날로 잃어진다. 흥미로운 세상을 우리는 왜 이렇듯 공허하게 살까?
미국 행동과학자이자 내과 의사인 앤서니 T. 디베네뎃은 유쾌함을 회복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 신경과학, 경제학을 폭넓게 연구했다. 그리고 '유쾌 지능'이라는 비결을 새롭게 발견해냈다.
'유쾌 지능'은 IQ(지능지수)나 EQ(감성지수)처럼 즐거워하는 능력도 지능임을 보여준다. 일상에서 유쾌함을 발견하는 능력이 곧 유쾌 지능이다.
저자는 이 능력도 우리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유쾌 지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경이감을 꼽는다.
책은 이 다섯 가지 무기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삶을 더욱 가볍고 즐겁게 만드는 길을 뇌과학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겪는 순간순간이 유쾌할수록 삶 또한 그만큼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 지능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키워낼 수 있다.
첫 번째 요소는 공감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상상력'으로, 일상의 일들을 좀 더 가볍게 받아들이려면 삶을 재구성하는 능력과 적과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두 번째 요소인 '사교성'이다. 유쾌 지능이 높은 사람은 선입견 없이 평등하게 타인을 대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하고 열린 마음가짐으로 다른 사람에게 격의 없이 다가간다.
'유머'는 고통마저 즐길 수 있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 유쾌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건강한 유머를 구사하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태도로 사교성을 높이며, 잘 웃는다.
이어 '즉흥성'은 심리적 유연성으로 완벽주의의 경직성을 극복하는 데 요긴한 열쇠다. 완벽주의의 경직성을 극복하면 다양하고 새로운 가능성이 줄줄이 생겨난다는 거다.
다섯 번째 요소인 '경이감'은 인간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감정을 말한다. 찰나의 순간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유쾌 지능을 깨울 수 있다.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는 바로 당신이다"며 "어린 시절 즐겨 탔던 회전목마는 그런 당신이 돌아오길 오늘도 기다리고 있다"고 귀띔한다. 놀이하는 동물인 '호모 루덴스'로 다시 살아가자는 거다. 열린 동심의 눈으로 투명하게 마주보면 온 세상이 바로 놀이공원 아니던가.
앤서니 T. 디베네뎃 저/ 김유미 역/ 다산초당/ 336쪽/ 1만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