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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영양학이나 의학의 연구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루소, 니체, 칸트, 사르트르에 이르는 철학자들의 사색을 오가며 좋은 음식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철학자인 저자는 급진적인 철학과 혁신적인 사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비트겐슈타인의 딱정벌레',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 등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음식과 관련해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사실이나 식품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숨기는 정보를 까발린다. 예컨대 현대의 이른바 '기능성 밀가루'에는 젤라틴 성분이 포함되는데 이는 돼지고기와 쇠고기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이슬람교나 유대교 신자는 먹어서는 안 되지만 '기능성'이라는 표현 속에 뭉뚱그려져 자세한 성분이 표기되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위해 만들어진 '저지방 요구르트'도 역설적이다. 요구르트에서 지방을 제거하면 맛도 함께 제거되므로 요구르트 제조업체들은 액상과당 같은 첨가물을 추가한다. 저지방 요구르트를 먹으면 오히려 살이 찌는 이유다.
거대한 식품 산업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수많은 조언에 둘러싸여 있다. 문제는 그 조언들이 서로 충돌한다는 것이다.
결국 건강하고 행복한 식사를 위해서는 이론적인 논쟁보다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하며 그것도 한 가지 전략만 강요해서는 안 되고 모든 사람에게 획일적인 해법을 제시해서도 안 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마틴 코언 저/ 안진이 역/ 부키/ 520쪽/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