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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많은 귀여운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20-09-11 10:14:49
  • 수정 2020-09-11 10: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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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따뜻한 수의가 김야옹 씨가 자신이 돌보는 동물 친구들의 사연을 기억하고, 나누고 싶어 쓴 에세이이다. 죽음인 코앞인, 버려지고 아픈 동물들을 살리기 위해 뭐라도 노력하는 사람. 때론 안타까운 사연들을 가진 동물 환자들을 돈을 받지 않고 치료해주기도 해 아내인 '김 부장'님으로부터 여러 번 구두 이혼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의 따뜻한 측은지심은 오늘도 멈출 줄 모른다.

수영장 물속에 있던 벌레를 구조해 말려주기도 하고, 차도로 뛰어든 치와와를 점프해 구해 어깨를 다치기도 하고, 동물 환자들의 사연을 듣고 보호자들과 함께 눈물 흘리는, 좋은 수의사이다. 귀여운 새끼 고양이 환자가 올 때면 감탄사를 억누르며 최대한 '엄근진' 애티튜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30대의 늦은 나이에 수의대에 가겠다고 했을 땐 스스로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수의대를 무사히 졸업한다면 나이아가라 폭포를 외줄로 걷는 것보다 어려운 일을 해낸 거라고 되뇌었는데 하루하루 살다 보니 그런 기적 같은 날이 왔다고 고백한다.

김야옹 씨의 동물병원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동물 환자들이 찾아온다. 변을 보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한 고양이 미루, 새 주인에게 입양되자마자 거리에 버려져 보호소로 가게 된 쫑이, 심각한 안검결손 질환을 가지고 태어난 봄이, 사고를 당해 지나가는 사람에게 살고 싶다는 눈빛을 보낸 튼튼이, 허연 뼈가 드러난 채 상자 속에 버려진 밤톨이, 무관심 속에 다리가 썩어간 채 방치되었던 고양이 에리얼……. 이 아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김야옹 저/ 뜻밖/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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