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역사상 최고의 편집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마천을 꼽는다. 편집자 사마천은 《사기열전》에서 백이와 숙제를 첫머리에 두었다. 왜 이런 구성을 했을까? 편집자인 저자의 눈에는 그 이유가 포착된다. 사마천은 존경했던 공자를 뛰어넘고 싶었고, 그래서 공자의 《춘추》에 없는 형식으로 사기를 기획했던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최봉수는 다수의 베스트셀러(《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등)를 편집한 전설의 편집자다. 편집자인 그는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사기》, 《삼국지》 등 전부 합치면 16만 쪽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고전을 집필한 각 저자의 ’의도‘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 의도를 알아 가는 것이 바로 고전을 읽는 독자가 느껴야 할 재미라고 강조한다.
고전은 수천 년 동안 변주되었지만 사람 이야기였기에 끊어지지 않았다. 고전 속 인물들의 행동은 동서의 차이 없이 계속 반복됐고 이는 역사를 엮었다. 이 책에 담은 동서 고전 총 13편은 신화부터 고대까지 수천 년에 걸친 동서의 역사를 꿰고 있다. 저자는 고전 속 인물들을 이해해보고 당시 상황을 나름의 상상으로 해석했다.
저자가 고전을 바라보는 이 즐겁고 색다른 방법은 독자에게 고전 속 지혜를 전달한다. 독자는 이 지혜를 바탕으로 다시 역사를 만들어 미래의 고전이 될 것이다. 전설의 편집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최봉수와 함께 고전 읽기의 즐거움에 입문해보자.
최봉수 저/ 가디언/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