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반려동물이 가장 싫어 하는 것 중 하나이다.
물을 잘 마시지 않는 고양이에게 변비가 자주 발생한다. 음수량이 적은 이유는 고대 이집트 사막에서 살던 고양이 조상이 물을 먹지 않고 오랫동안 사막 기후에 견디는 생존방식으로 진화했기에 지금도 물을 잘 안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게 고양이 습성인 셈이다. 고양이 집사는 이 습성을 고치도록 노력하는 게 많은 이득이 될 터이다. 많은 고양이들이 하부비뇨기계질환, 만성신부전, 변비 등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지만 음수량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변비는 충분히 노력하여 극복할 수 있다.
첫째, 반려동물이 항상 깨끗하고, 신선한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고양이는 물그릇을 사료 그릇과 따로 준비하여 서로 멀리 떨어뜨리는 게 좋다. 사료 먹고 배부르면 물을 굳이 먹으려 하지 않는다. 물이 퐁퐁 솟아나 흐르는 음수기가 있다면 호기심으로라도 더 물을 먹을 수 있으니 한 번 고려해 볼만 하다. 변비가 아주 심한 경우 동물병원에서 수액을 맞히는 것도 좋다. 몸을 수화시켜 변비를 완화할 수 있다.
둘째, 변비 처방사료로 바꾼다. 이 사료에는 대부분 섬유소가 들어 있는데 섬유소는 장내 세균이 평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줘서 변을 부드럽게 한다. 그런데 이 처방사료를 잘 먹지 않는 반려동물이 있다. 기존 먹던 사료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고, 맛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존 사료를 섞는 등의 방법으로 사료를 바꿀 수 있도록 하자.
셋째, 수시로 빗질을 해주어야 한다. 그루밍하는 습관이 있는 고양이나, 발가락이나 손가락을 자주 빠는 강아지는 털을 먹게 된다. 이렇게 먹은 털은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자주 빗질하여 빠진 털을 제거해 준다. 특히 항문 주위를 깨끗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털이 긴 품종의 개는 털과 대변이 항문 주위에 서로 엉켜 있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장운동을 정상적으로 못하게 할 수 있다.
넷째, 가벼운 운동을 시킨다. 운동은 장 운동을 촉진시킨다. 반려동물 하루 일과에 반드시 운동을 포함하는 게 좋다.
다섯째, 수의사의 도움으로 동물병원에서 관장한다. 관장은 딱딱한 변을 무르게 할 수 있으며 장에도 수분을 공급한다.
여섯째,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변비약을 먹는다. 변비약은 변을 부드럽게 하고, 장의 운동을 촉진시킨다. 변의 상태에 따라 변비약의 용량을 조절한다.
이렇게 변비를 조기에 예방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추후에는 거대결장증에 걸리기 쉽다. 거대결장증은 장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결장이 변으로 가득차게 되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거대결장증에 걸리면 변비약이나 수액치료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에는 결장을 일부분 잘라내고 서로 이어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