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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20일, 독일 나치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가 숨긴 한 쌍의 청동말 조각상이 70년 만에 빛을 봤다. 나치 총통 본부 앞에 서 있던 이 조각상들을 독일 당국이 추적한 끝에 암시장에서 찾아냈다.
독일 등 해외 언론은 연합군의 베를린 공습으로 파괴됐다던 이 조각상이 발견되자 크게 보도했다. 이 조각상은 나치의 선전 예술가였던 요제프 토락의 작품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조각상을 찾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며 끈질기게 노력했던 네덜란드의 사립 미술 탐정인 아서 브랜드(51)는 다음 달 번역 출간되는 '히틀러의 사라진 보물'(이더레인)에서 조각상에 숨겨진 사실들을 하나씩 파헤쳐갔던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저자는 2014년 어느 날, 옛 동료로부터 히틀러가 가장 사랑한 청동말 조각상 컬러 사진을 접한다. 처음에는 위조품일 것으로 의심하기도 했지만, 위조 여부를 밝혀보자는 생각에서 조각상을 팔고자 하는 사람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나치 예술은 나치들과 나치 사상의 동조자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이므로 그들의 손에 있다는 심증을 굳힌다.
저자는 서독 암시장의 주요 공급선이었던 동독의 골동품상을 직영하던 슈타지(국가보안부) 요원들,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들, 서독의 현직 정치·사법계 인사 등 나치 범죄와 비리에 연루된 인물 및 사건과 마주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그는 스페인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진품 '1938:여인의 상반신'을 20년 만에 되찾아 원주인에게 돌려줬고, 런던의 불법 예술품 거래상에게 접근해 아일랜드의 시인 오스카 와일드의 반지를 찾아내는 등 도난당한 예술품을 계속 추적하며 이름을 알렸다.
아서 브랜드 저/ 지명숙 역/ 336쪽/ 1만7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