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의 높은 나무 담을 끼고 걸어가던 남자는 안쪽에서 외쳐대는 소리를 들었다.
“열셋! 열셋! 열셋!”
긴 담을 따라 걸어가던 호기심 많은 사내는 무엇 때문에 ‘열셋’을 연거푸 외치는지 여간 궁금한 게 아니었다.
열심히 구멍을 찾아 안쪽을 엿보기로 했다. 마침내 전방에 주먹만 한 구멍 하나가 눈에 띄었다. 그 구멍은 낮은 데 있어서 꿇어앉아 안쪽을 엿봐야 했다. 들여다보는 순간 누군가가 그의 눈을 주먹으로 때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는 안쪽 사람들이 외쳐대는 것이었다.
“열넷! 열넷! 열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