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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위한 노래(Dog Songs)
  • 김진성 기자
  • 등록 2021-03-31 12:42:22
  • 수정 2021-03-31 12: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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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 세계의 연결성을 기민하게 감지하며 조화로운 삶을 노래하는 메리 올리버. 1984년에 퓰리처상, 1992년 전미도서상을 받으면서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평가받는 메리 올리버.

이번 시집은 <천 개의 아침>에 이어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소개되는 메리 올리버의 시집으로. 인간과 개의 특별한 유대를 찬양하며 사랑하는 개와 함께한 순간들이 시 서른다섯 편과 산문 한 편에 담겼다.

메리 올리버는 <개를 위한 노래>를 통해 “걱정거리와 문제가 가득한 현대(85면)”로 들어오면서 인간이 잃어버린 ‘야생성’을 간직하고 있는 개를 찬양한다. 또 자연 속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기쁨에 기꺼이 매료될 줄 아는 개에게 멈추지 않는 감탄을 보낸다. 이 시집에는 또한 실제로 메리 올리버가 평생을 함께한 반려견들의 그림이 특별 수록돼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1935년에 태어난 시인은 2019년 83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넓은 들판과 축축한 늪, 울창한 숲과 깊은 바다의 품 안에서 깨달은 자유를 시로 그려냈다. 메리 올리버의 삶을 지탱해준 것은 자연이었다.

개는 우리에게 우아한 운동 능력을 지닌 육체의 쾌감, 감각의 날카로움과 희열, 숲과 바다와 비와 우리 자신의 숨결의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깡충거리며 자유로이 뛰어다니는 그들 중에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지 않는 개는 없다. (중략)

목줄에 묶이지 않은 개들만 그걸 해줄 수 있다. 그런 개들은 우리에게만 헌신하는 게 아니라 젖은 밤이나 달, 수풀의 토끼 냄새, 질주하는 제 몸에도 몰두할 때 하나의 시가 된다.

메리 올리버는 1963년 첫 시집 <항해는 없다 외(No Voyage and Other Poems)>를 발표한 이래 1984년 <미국의 원시(American Primitive)>로 퓰리처상을, 1992년 <새 시선집(New and Selected Poems)>으로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뉴욕타임스>가 “단연코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시인”이라고 인정한 그의 시편들은 자연과의 교감이 주는 경이와 기쁨을 단순하고 빛나는 언어로 노래한다.

그는 월트 휘트먼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게 영향을 받았으며 내면의 독백, 고독과 친밀하게 지냈다는 측면에서 에밀리 디킨슨과 비교되기도 한다. <천 개의 아침』>을 포함한 스물여섯 권의 시집이 있으며 <완벽한 날들> <휘파람 부는 사람> <긴 호흡>등 일곱 권의 산문집을 썼다.

미디어창비 출판사 관계자는 “자연 안에서 개는 인간과 달리, 무수한 존재들을 낱낱이 구분할 수 있는 존재다. 개는 인간이 듣지 못하는 조약돌같이 조그만 들쥐의 심장소리에 귀 기울인다.” 며 “시인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안식과 개에게서 받은 위로인 사랑을 통해, 독자들이 자연 속에 안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리 올리버 저/ 민승남 역/ 미디어 창비/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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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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