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명의 자연사
  • 김진성 기자
  • 등록 2021-11-03 15:38:12
  • 수정 2021-11-03 15:38:29
기사수정
   
 

인간이 인간 위주로 생각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다른 동물과 달리 문명을 건설해냈다는 자부심은 인간의 사상과 철학, 과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왔고 자연을 정복한 결과가 문명 그 자체라는 인식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정말로 문명이 오로지 인간의 힘으로만 이룩한 것일까. 자연에 대한 인간의 정복이자 승리가 그대로 문명이 된 것일까.

평생 해양생태학자로 살아오며 브라운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인 '문명의 자연사' 저자 마크 버트니스는 이런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내젓는다. 어린 시절부터 미국 북서부 퓨젓사운드만에서 온갖 생물들이 서로 얽혀 살아가는 모습에 매혹됐던 그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경쟁과 협력을 거치며 현재에 이르렀고, 이런 자연의 법칙에서 인간과 인간이 만들었다는 문명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버트니스에 따르면 인류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탄생시키고 진화시켜온 자연의 법칙에 따른 수많은 종 중 하나'고, 문명은 '인간이라는 종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해온 과정'일 뿐이다.

'문명의 자연사'는 생명과 문명, 그리고 운명까지 총 3부로 나뉘어 전개된다. 버트니스는 우주의 시작과 생명의 발생부터 문명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이전의 역사를 살펴본 뒤 인류가 어떻게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문명을 번영시킬 수 있었는지 고찰해본다. 나아가 현재 인류가 마주한 문제들의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길까지 내다본다.

마크 버트니스 저/ 조은영 역/ 까치/ 2만 원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