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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역사는 이웃 지역과 갈등·교류의 연속이었다.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유럽의 정체성과 영역은 갈수록 뚜렷해졌고, 유럽인은 유럽다움과 유럽답지 않음을 구분하기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우리'라는 유럽인과 '너희'라는 비유럽인 사이의 관계가 형성됐다.
유럽의 형성과 발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지역이 메나(Middle East & North Africa·MENA), 즉 오늘날의 중동과 북아프리카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생활하는 유럽 대륙에서 유럽인이 '우리'와 '너희'를 구분하는 일차적 기준은 오랫동안 크리스트교인과 비크리스트교인, 즉 종교였다. 유럽과 이웃한 메나는 이슬람 지역으로, 크리스트교 문명의 유럽에 때로는 위협적인 존재로, 때로는 멸시의 대상으로 인식됐다.
2019년 설립된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는 균형 잡힌 역사 연구를 위해선 유럽과 메나 두 문명의 종합적 고찰이 필요하다며 그 해에 첫 학술대회를 열었다. 그 결과물인 이번 책은 각계 연구자 25명이 두 문명권의 교류와 갈등에 대해 융합적으로 들여다본 것이다.
박단 외 저/ 에코리브르/ 438쪽/ 2만5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