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패한 권력의 속성과 권력자의 심리를 파헤친 책이다. 저자 브라이언 클라스는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국제정치학 교수로 저명한 정치 컨설턴트다. 저자는 벨라루스로부터 튀니지, 코트디부아르까지 10여 년간 세계 곳곳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나 가진 인터뷰와 자료 연구를 토대로 권력 부패의 본질을 파고들었다. 500건 이상의 인터뷰의 산물이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의 인물이 조작과 위협으로 권력을 손에 넣는 과정, 문화적 배경이 개인과 국가 시스템의 부패에 미치는 영향, 잘못된 권력 부여가 촉발한 주요 사건 등 권력의 본질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폈다. 권력자가 부패하는 것은 결코 개인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다시 말해 권력을 잡으면 부패할 자와 그렇지 않을 사람은 따로 있다는 말이다.
책은 지도자 선택에 있어서 우리의 뇌는 여전히 선사시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가령 정치권력의 부패 문제는 어쩌면 애초에 누가 정치권력에 지원하는지에 관한 문제다. 권력을 잡은 자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애초에 그 자리에 오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끌어들임으로써 권력을 쥔 후 괴물로 변하는 자들을 구축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권력의 정점에 섰던 수백 명의 사례를 통해 권력의 본질을 꿰뚫어본 기록은 대선을 앞둔 우리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경고의 종소리를 허투루 듣고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어떤 결과가 기다리는지 책은 생생한 목소리로 보여준다.
브라이언 클라스 저/ 서종민 역/ 웅진지식하우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