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30대 자매가 목줄이 풀린 대형견 3마리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자매는 대형견에 물려 다쳤고, 반려견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최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15분쯤 구미시 고아읍 예강리 접성산 산책로에서 A(여·31)씨와 동생 B(여·27)씨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대형견 3마리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대형견들이 사람을 공격할 당시 피해자들의 비명 소리에 나타난 견주는 몽둥이로 제압했고, 이때 대형견들은 현장을 탈출한 반려견을 공격 대상으로 바꿨다. 순식간에 대형견의 습격으로 반려견은 현장에서 죽었다.
자매는 다리와 손 등을 물려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매를 공격한 개들은 인근 양봉농장에서 울타리 밑으로 탈출한 러시아산 셰퍼트, 코카시안 오부차카, 리트리버(영국산)로 전해졌다. 특히 목축견으로 알려진 코카시안 오부차카는 사전 경고없이 난폭하게 돌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반려견이 물려 죽고 여성들도 다치는 등 대형견 관리 부주의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생한 만큼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주의 관리 부주의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개 물림 사고 환자 이송 건수는 2016년 2111건, 2017년 2405건, 2018년 2368건, 2019년 2154건, 2020년 2114건 등 해마다 2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구의 한 반려동물 임시 놀이터에서 목줄을 하지 않은 대형견이 30대 여성을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 지난해 7월 경북 문경에서 산책 중이던 모녀를 물어 중태에 빠트린 혐의로 대형견 6마리의 견주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에도 경기 남양주 한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