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서울에 사는 아들 집에 들렀던 시어머니가 집으로 내려가게 됐다. 착한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난생처음 비행기를 태워 드리려고 공항으로 모시고 갔다. 부산행 비행기에 오른 할머니는 처음 타보는 비행기가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며 화장실을 다녀오던 할머니는 자신이 앉은 의자보다 넓은 텅 빈 의자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그 자리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스튜어디스는 할머니를 제자리로 돌려보내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할머니, 여기는 비싼 돈을 내야 앉을 수 있는 비즈니스석이에요. 어서 할머니 자리로 돌아가셔야 해요.”
“무슨 얘기야? 빈자리는 내가 맡은 건데. 누구나 앉는 게 임자야.”
할머니의 시끄러운 소리에 신문을 보던 신사 분이 조용히 할머니 귀에 대고 한마디를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놀란 듯이 자신의 자리로 뛰어가는 것이었다. 신사분은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할머니, 그 자리는 부산 가는 자리가 아니라 제주도 가는 자리예요.”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