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GS더프레시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진행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GS더프레시와 함께 설 선물세트 예약을 진행한다. GS리테일 전용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오는 9일까지 예약하면 설 연휴 직전인 13일이나 14일에 예약자가 지정한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설 연휴에 별미로 즐기기 좋은 간편식부터 명절 음식 장만에 필요한 달걀과 메추리알까지 활용도 높은 상품들을 집에서 가까운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다. 먼저 냉장 제품으로는 ‘하림 닭먹고 알먹고 세트’가 있다. 손질된 닭고기와 특제 소스가 함께 들어 있어 편리한 냉장 밀키트 3종(
![]() |
||
“서울의 집들은 밀집 고깔 속에 얼굴을 감춘, 별로 부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한 농촌의 아낙네와 같다. 초가들은 매우 가난해 보이고 꾸밈도 없지만, 결코 처량하지는 않다.”
1901년 조선을 방문한 프랑스 시인 조르주 뒤크로의 책 ‘가련하고 정다운 나라’의 일부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원조 격인 ‘국화부인’을 쓴 소설가 피에르 로티는 비슷한 시기 서울 풍경에 대해 “낮고 게딱지만 하며 우스꽝스럽고 단조로운 회색.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기묘할 정도로 묘석(墓石)같아 보이는 서울집의 지붕들”이라고 썼다.
이 책은 ‘상실의 계절’ ‘안녕, 엘레나’ ‘빈집’의 소설가 김인숙이 한국에 관한 서양 고서(古書) 46권을 다룬 ‘책 에세이’다. 그는 두 작가의 사례를 통해 서양이 동양을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 속에서도 시선의 방향에 따라 서울 풍경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안내하는 고서들에는 ‘하멜 표류기’나 선교사들의 알려진 저술뿐 아니라 조선이 이스라엘의 여러 지파 가운데 사라진 지파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조선과 사라진 열 지파’ ‘한국인은 백인이다’처럼 꽤나 낯설고 황당한 책도 있다.
소설가의 서양 고서읽기는 새 작품을 위한 여행일까. 궁금증은 책이 끝날 무렵 ‘나가는 말’에 와서야 풀렸다. 도서관 애호가인 그는 명지-LG한국학자료관(과거 연암문고)에서 1만1000권에 이르는 책, 그리고 ‘함녕전 시첩’과 운명적으로 조우했다. 이 시첩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이 베푼 연회에서 이완용과 이토 히로부미 등이 한 절구씩 읊어 시를 완성한 뒤 만든 것이다. 시첩에 얽힌 사연과 작가의 시선이 흥미롭다.
여러 이유로 서가에서 침묵하고 있는 고서들에 생기를 불어넣은 것은 작가 특유의 상상력이다. 작가는 “책은 이야기를 담은 몸”이라며 “그 몸에 묻은 얼룩, 문신같이 새겨진 낙서, 찢기고 갈라진 흉터, 그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질 때 몸과 정신은 완성된다”고 말했다.
김인숙 저/ 은행나무/ 440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