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빙빙 돌려서 하는 버릇이 있는 한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독하게 마음먹고 프러포즈했다.
“사실 난 말이야…, 그동안은 혼자 사는 게 더 편하고 좋았거든. 그런데 이젠 슬슬 그만두고 싶어. 날 존경해 주고 배신하지 않고, 날 완전히 신뢰해 주는 그런 파트너가 있었으면 해. 그리고 그걸 꼭 너에게 부탁하고 싶은데…. 어때?”
그녀는 뜻밖에도 아주 흔쾌히 대답했다.
“그래? 그러지 뭐!”
여자의 응답에 남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정말? 정말이지? 나중에 딴소리 안 할 거지?”
그녀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날 그렇게 못 믿냐? 내가 널 위해 그깟 강아지 한 마리 못 사주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