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의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토마 피게티가 '21세기 자본'에서 지적한 것처럼 세계는 점점 양극화가 심했던 19세기로 회귀하고 있다. 그는 자본소득이 노동 소득을 웃돌고, 경제성장률이 정체된 상황에서, 부의 편중 현상은 세계적으로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미국의 문화평론가이자 페미니즘 작가인 저자도 피게티의 시각과 비슷하다. 자본주의 최전선에 있는 미국이 이미 부자가 지배하는 나라가 되어 버렸으며 점점 계급 분리 국가로 변해가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미국 대중은 '계급 없는 사회'라는 환상에 매달려 살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사람들이 높은 교육비와 집값, 의료비 등으로 재산이 줄어들면서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착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계급을 얘기할 때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인종과 젠더, 계급을 연결 지어서 미국이 어떻게 조직되고, 계급 정치의 실체가 무엇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는 "계급 차별을 타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빈부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미국 사회가 계급 투쟁의 장으로 변하리라 믿는다"고 말한다.
지난 2008년 '벨 훅스, 계급에 대해 말하지 않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이다. 출판사 문학동네가 해제를 추가하고 번역을 다시 해 새롭게 펴냈다.
벨 훅스 저/ 이경아 역/ 312쪽/ 1만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