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예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는 초기 대응이 쉽지 않은 만큼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지만 이를 선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사전 화재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0~2022년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는 지난 2020년 103건, 2021년 127건, 지난해 157건으로 집계돼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산피해액은 같은 기간 40억 6647만 원, 21억 1158만 원, 79억 6846만 원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는 전기레인지·인덕션, 전선 손상 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기레인지 등을 작동시키면서 발열부 주변의 종이와 부탄가스 등에 착화되고 반려동물의 털과 배설물 등이 콘센트로 유입돼 누전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대전시민 A 씨는 “이갈이를 할 때 전선을 갉으려고 해 위험해보였다. 특히 콘센트가 가장 위험해 보호할 수 있는 것들로 가려됐다. 최근에는 전기레인지가 정말 위험한 게 됐다. 화재보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라면 필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반려동물 화재의 경우 초기 현장 대응이 어려워 자칫 대형화재로 커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신고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은 더 커지고 큰 화재로 이어져야 소방당국이 알아차릴 수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화재는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왕렬 우송정보대 소방안전학과 교수는 “반려동물 화재는 대부분 주방기기로 인해 발생하는데 아무래도 냄새가 나고, 점프를 해 접근하기도 쉬우니 인근에서 놀다가 전원버튼이 켜지면서 가연물질이 떨어져 발화할 수밖에 없다”라며 “화재로 연결될 때까지 발견이 안되는 게 가장 위험하다. 반려동물이 밟을 수 있는 부분을 막거나 전원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