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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양식들
  • 편집부
  • 등록 2023-10-26 13:56:03
  • 수정 2023-10-26 13: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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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문학평론가, 번역가, 출판 편집인 등으로 살아온 문화계 원로 김병익이 2년여 만에 펴내는 책이다.

저자가 1960년대 동아일보 문화부에서 기자 생활을 막 시작했을 당시 문화부장은 올해 6월 작고한 소설가 최일남이었다.

빈소에 다녀온 뒤 쓴 '맏형 같은 최일남 선생님'이라는 글에서 김병익은 "내가 기자 생활을 시작하고 배운 것은 그분 밑에서 그분을 통해서였고 내 언론계 생활은 그분을 본으로 삼았다. 그래서 내가 얻은 혜택을 그분의 문학으로 갚으려고 애썼다"고 썼다. 기자를 그만둔 뒤 김병익은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계간 '문학과지성'을 창간했고, 소설 쓰기를 중단했던 전 직장 상사 최일남의 작품들을 받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했다. 이후 둘은 평생을 문단의 선후배로 막역하게 지낸다.

최일남 외에도 저자가 김수영, 최인훈, 이청준 등 한국 현대문학에 굵직한 자취를 남긴 문인들과 맺은 크고 작은 인연에 관한 이야기들을 비롯해 문학과 예술, 사회, 독서, 문명에 관한 글들이 수록됐다.

김병익 저/ 문학과지성사/ 4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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