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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왜 과잉진료를 하는가?
근거중심의학의 세계적 권위자 코펜하겐 의과대학 피터 괴체 명예교수는 책 '위험한 과잉의료'(공존)에서 오늘날 과잉의료가 만연한 사회 실상과 문제점을 파헤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본인과 배우자가 의사이기도 한 저자는 의사들이 과잉진료를 하게 되는 원인을 자신의 경험과 여러 일화를 통해 다각도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유방암 선별검사나 전립샘암 선별검사는 실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나라와 여러 선진국에서 널리 실시하는 정기 건강검진 효과와 위해성을 설명하면서 어떤 식으로 과잉의료를 야기하는지 밝힌다.
그는 의료 시스템이 개선되려면 의사, 병원, 보건의료 기관, 제약회사 같은 공급자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건강한 일반인을 포함한 수요자도 함께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
“우리는 의사의 말에 따라 의사에게 경제적으로 득이 되는 여러 가지 진단검사와 치료를 기꺼이 받는다. 보건의료 분야에서 경제적 이익상충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의사가 직접적으로 이득을 취하지 않는 경우라 하더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 의사들이 선의로 하는 여러 치료 중에는 효과가 없는 것도 많다. 모든 치료는 일부 환자에게는 반드시 해가 된다. 따라서 의사들은 결국 많은 환자에게 해를 입히게 된다. 해를 입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려면 직접 근거를 찾아봐야 한다.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약이지만, 다른 요인도 있다. 예를 들면 감염, 수술, 진단검사, 입원, 대체의학 역시 그러하다. 병원은 많은 과오가 발생하는 위험한 곳이다.”(머리말 중에서)
피터 괴체 저/ 윤소하 역/ 공존/ 400쪽/ 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