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한 동물원이 근친교배 방지를 이유로 기린을 죽인 일이 벌어졌다. 건강 문제가 없는 동물을 죽였다는 점에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덴마크 현지 일간 BT를 비롯한 외신들은 덴마크의 코펜하겐 동물원이 최근 동물원에 살고 있는 두살배기 기린 ‘마리우스’를 가축 도살용 총을 쏴 죽였다고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근친교배를 금지하는 유럽 법에 따른 것이었다”며 “기린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근친교배에 대한 우려만으로 건강한 기린이 죽는다는 소식이 앞서 알려지자 기린을 살리는 방법을 찾자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한 인터넷 사이트는 전날부터 ‘기린 마리우스를 도살용 총으로부터 살려내자’라는 탄원 페이지를 열렸다.
해당 페이지에는 2만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탄원에 동참했다. 마리우스를 인수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영국 런던의 요크셔 야생동물원은 코펜하겐 동물원에 마리우스를 데려가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50만유로(약 7억3000만원)에 마리우스를 데려가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동물원 주변에 마리우스를 살리자는 현수막이 걸렸다. 그러나 마리우스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