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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죄책감을 느낄까
  • 전형일 기자
  • 등록 2014-02-18 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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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너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알덱산드라 호로비츠(Alexandra Horowitz) 박사는 개의 죄책감 혹은 죄책감으로 보이는 행동 특성에 대해 연구했다.

이 실험에서 주인은 자신의 애완견 앞에 간식을 두고 먹지 말라고 명령한 뒤 방을 나갔다. 그리고 개가 간식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에 따라 첫 번째 그룹은 간식을 먹는 그룹, 두 번째는 간식을 먹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다음 첫 번째 그룹의 주인을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누어 1번 그룹의 주인에게는 개가 간식을 먹었다고 말하고, 2번 그룹에게는 개가 간식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그룹의 주인들도 같은 방식으로 나누었다.

그 후 주인을 다시 방으로 돌려보낸 후 개의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자신의 개가 간식을 먹었다는 말을 들은 주인의 개들은 죄책감으로 해석되는 행동을 보였다.

예를 들어 머리나 꼬리를 숙이고 주인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그 개가 실제로 간식을 먹었는지의 유무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호로비츠 박사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우리가 죄책감이라고 해석하는 개의 모습은 사실 주인이 벌을 내릴 것 같은 두려운 예감에 따른 행동일 수 있다.” 개는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저 주인의 격앙된 목소리를 듣고 뒤따라올 꾸짖음에 대비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한 조사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74%는 개가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 외의 2차적 감정에 대해서도 81%는 개가 질투심을 느끼고, 64%는 공감을, 58%는 자존심을, 51%는 수치심을, 49%는 슬픔을, 34%는 역겨움을, 30%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매슈 허트슨, 『왜 우리는 미신에 빠져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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