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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이자 통계분석 대가인 저자가 '크기'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책에 담았다.
책에 따르면 현대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은 필요 이상으로 큰 것에 집착한다. 현재 SUV 차량은 1950년대 초 유럽 시장에 나온 승용차에 견줘 무게가 2~3배 더 나간다. 미국의 평균 주택 면적은 1950년과 비교할 때 2.5배 이상 넓어졌다. 그런데 가구원 수는 줄어 1인당 평균 거주 면적은 거의 4배 늘었다. 집이 넓어지자 냉장고와 TV 치수도 자연스레 커졌다.
그러나 줄어드는 것도 있다. 여객기 이코노미석의 좌석 간 거리다. 대개 81~96㎝였던 좌석 간 거리는 71㎝까지 줄어들었다.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좌석 너비와 좌석 간 거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키는 소득과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 중국의 소득을 살펴본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키가 1㎝ 커질 때마다 공산당원이 될 확률이 0.05% 증가한다고 한다. 공산당원은 당원이 아닌 남성보다 11% 정도 소득이 높다. 또한 저소득 국가에서 평균소득이 1천달러 증가할 때마다 남성의 키는 0.8㎝, 여성의 키는 0.3㎝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키가 커진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최신 연구 결과에 의하면 키가 클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키가 1㎝ 커질 때마다 기대 수명이 0.4~0.63년 줄어든다고 한다. 다만 키가 크다고 암에 걸릴 확률이 올라가는 건 인과 관계라기보다는 몸에 세포가 더 많을수록 암 유발 돌연변이의 표적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부연한다.
바츨라프 스밀 저/ 이한음 역/ 김영사/ 4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