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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산불 5일 만에 반려견 찾은 보호자 기쁨의 오열
  • 박서현 기자
  • 등록 2025-01-15 10:47:37
  • 수정 2025-01-15 10: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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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로 잃어버렸던 반려견과 5일 만에 기적적으로 재회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NBC,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LA 산불이 시작된 곳이자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팰리세이즈 지역의 주민 케이시 콜빈은 화재 발생 첫날인 지난 7일 반려견 ‘오레오’를 잃어버렸다.

콜빈은 화재로 인한 대피 명령을 받았을 때 직장에 있었다. 그는 집에 있는 두 반려견 ‘오레오’와 ‘티카티카티카’를 구하기 위해 극심한 교통 체증을 뚫고 5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산물은 더 크게 번졌다.

콜빈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에게 개를 수색해 달라고 부탁했고, 소방관은 티카티카티카를 구해 나왔다. 하지만 오레오는 화재에 놀라 이미 집 밖으로 도망쳐 버린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콜빈의 집은 전소됐다.

이후 콜빈은 실종된 오레오를 찾기 위해 온라인에 전단지를 게시하고 지역 방송국과 인터뷰를 하는 등 애를 썼다. 그의 인터뷰는 SNS를 통해 퍼져 나갔고, NBC 뉴스 특파원 리즈 크로이츠가 이를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기적적으로 오레오를 봤다는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레오가 이웃집 잔해 속에 잠을 자거나 동네를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콜빈은 전문적인 개 사냥꾼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오레오와 재회했다. 이웃집 대문 앞에서 이름을 부르자 나타난 오레오는 꼬리를 흔들며 달려와 콜빈의 품에 안겼다. 콜빈은 “너 살아 있었구나, 살아 있었어”라며 오열했다.

이들의 감격적인 재회 순간을 담은 장면은 NBC 리즈 크로이츠가 촬영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영상은 75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크게 화제를 모았다. 오레오를 번쩍 안아 든 채 환호하다가도 대문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는 콜빈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마저 붉게 했다.

이번 LA 산불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15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 여의도의 34배 넘는 지역에서 1만2000채 이상의 집과 건물이 불에 탔다.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 LA 카운티 서부 해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은 14%, 동부 내륙의 ‘이튼 산불’은 33%의 진압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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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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