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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배변의 모든 것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4-07-06 10: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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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중 고양이의 인기는 날로 좋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선천적으로 청결한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배변활동 조차 보이지 않게 숨어서 하는 깔끔한 반려동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묘의 경우 본능적으로 화장실 상자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젖먹이 시절부터 적당한 장소에 배변용 모래를 넣은 전용 화장실을 놓아주기만 하면 된다. 드물게 화장실 밖에서 볼일을 보거나 발로 모래를 퍼내기도 하지만 조용하고 안정된 장소이면 안전하다.

고양이는 다른 집으로 입양되어 가더라도 용변이 보고 싶으면 모래상자부터 찾기 때문에 따로 훈련시킬 필요가 없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살아서 모래를 화장실로 이용해본 적이 없거나 어릴 적에 어미와 너무 일찍 떨어져서 모래화장실 사용법을 교육받지 못한 고양이들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배변 훈련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고양이의 배변 훈련에 대해 알아보자.

▲ 고양이 배변훈련 =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흙에 구덩이를 파고 용변을 본 뒤에 묻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 교육이 매우 쉬운 편이다. 모래화장실을 이용하는 어미고양이에게서 태어난 새끼고양이는 어미가 하는 것을 따라 배우게 되므로 화장실 사용법을 쉽게 익힌다.

우선, 고양이 전용 화장실용 모래와 삽을 준비하고 모래 화장실이나 모래상자를 준비해 놓아두고 그곳이 화장실이라는 것을 고양이가 알게 한다. 고양이는 일정한 장소를 정해놓고 배변을 하지만 만일, 화장실이 더럽다면 다른 장소에 배변을 하게 되므로 고양이 화장실은 늘 청결을 유지해 주시는 것이 배변훈련 만큼이나 중요하다.

고양이가 식사를 마치고 나면 고양이를 잘 관찰한다. 고양이는 화장실이 급할 때 이리저리 냄새를 맡으며 두리번거린다. 갑자기 안절부절 몸을 떨거나 방 구석구석 냄새를 맡으며 바닥을 긁는다. 그러다가 고양이가 엉거주춤 앉아 배변자세를 취하거나 한쪽 앞발로 무언가를 파는 시늉을 하면 재빨리 미리 준비해둔 모래화장실로 고양이를 데려간다.

고양이가 제대로 용변을 보고 나오면 칭찬해주고 맛있는 간식을 준다. 용변을 보지 않고 그냥 나온다면 내버려두고 잠시 지켜보다가 고양이가 또 안절부절못하며 앞발로 파는 시늉을 할 때 다시 모래화장실에 넣어준다. 이렇게 몇 번 모래화장실로 데려다주면 어렵지 않게 이곳이 화장실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배변이 끝나면 고양이 앞발을 잡고 모래를 파헤쳐주는 과장을 반복해준다면 고양이는 금방 화장실 방법을 익힌다.
모래화장실이 아닌 곳에 용변을 보는 경우 한번 실수한 자리에 냄새가 남아 있으면 계속해서 실수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배설물의 냄새를 완전하게 제거한다. 잘못했다고 해서 섣불리 야단치면 구석진 곳을 화장실로 이용하게 되므로 야단치기보다는 성공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 고양이 화장실 위치 = 고양이의 화장실이 고양이가 음식을 먹는 장소나 잠을 자는 곳, 놀이를 하는 장소와 서로 가까우면 좋지 않다. 고양이의 배설물은 매우 독특하고 강한 냄새를 풍긴다. 고양이의 배변은 자신의 영역표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위치를 알려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양이는 자신의 보금자리와 떨어진 곳에 화장실이 있기를 원한다.
한편 용변을 보는 동안 고양이는 무방비 상태이기 때문에 남들에게 발견되기 쉽거나 부산스러운 곳을 화장실로 이용하기 싫어한다. 화장실이 사료나 먹이와 가깝지 않아야 하며 너무 밝은 곳이나 트인 곳도 고양이에게 불안감을 준다. 예민한 고양이의 청각에는 소란스럽거나 시끄러운 음악이 지나친 자극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조용하고 통풍이 잘 되며 깨끗한 장소가 가장 이상적이다.

▲ 고양이 화장실 관리 = 화장실은 시판되는 고양이용 화장실을 구입하거나 적당한 크기의 상자를 이용할 수 있다. 처음부터 너무 큰 것을 사용하기보다는 고양이가 성장함에 따라 체격에 맞는 상자로 바꿔준다. 지붕이 있는 제품은 예민한 성격이라 용변 보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고양이의 경우 좋다. 모래상자 바깥에 모래가 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배변용 모래는 구하기도 힘들고 세균 감염이나 악취, 처치곤란 등의 문제가 있으므로 애완동물용품 가게에서 팔고 있는 고양이 배변용 모래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모래는 화장실에 5~7cm 이상 부어주고 화장실 청소는 매번 고양이가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 배변을 건져 부족한 모래를 보충해 주고 모래를 자주 갈아주면 된다. 모래의 성능에 따라 7~10일 간격으로 화장실의 모래를 전부 버리고 화장실을 세척한다. 세제의 향이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구어서 말린 후 새 모래를 채운다.

▲ 고양이가 아무 데서나 볼일을 볼 때 = 배변훈련이라고는 하지만 화장실이 어디 있는 만 알려주고 그것을 사용하도록 얼마동안 지시해주면 고양이 화장실 훈련법은 훈련이라고 할 정도의 난이도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고양이가 정해진 곳이 아닌 곳에 실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선천적으로 정갈한 고양이이지만 보호자의 부재, 식사의 변경, 이사, 다른 동물의 존재 등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에 불만을 표시할 수 있다. 커튼이나 벽, 가구 등에 오줌을 뿌리는 행위는 주로 영역 표시를 위한 행동이다. 구역 내에 있는 다른 고양이에게 후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오줌을 뿌리는 장소가 아닌 장소에서조차 이런 일이 있으면 사교문제나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을 수도 있다. 외형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실내 아무데서나 소변을 보는 경우 방광이나 요도감염, 고양이 하부 요로 계 질환 등에 결렸을 가능성이 있으니 검진을 해볼 필요도 있다.

고양이는 한번 화장실로 이용한 장소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배변사고를 쳤을 경우에는 그 자리를 깨끗이 문질러 닦아야 한다. 고양이의 소변에는 암모니아 성분이 대단히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불쾌한 냄새가 난다. 특히 가구에 묻었을 경우에는 깨끗이 닦아내기가 무척 힘 든다. 그러나 그 독한 냄새를 없애지 않으면 고양이는 다시금 그 자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강력한 유혹을 느낄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 고양이의 먹이 그릇을 그 자리로 옮기는 것도 배변 실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양이는 화장실 모래가 부족하거나 화장실이 지저분하면 집안의 다른 곳을 화장실로 이용하기도 한다.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한 동물이므로 화장실 근처에 사람이 쓰는 향수나 방향제 따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항상 청결한 화장실이 될 수 있도록, 청결과 살균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배변이 훈련되지 않으면 고양이도 스트레스, 집사도 스트레스가 되어 서로에게 민감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가장 쉬운 훈련이지만 가장 예민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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