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개 이야기
  • 편집부
  • 등록 2014-09-10 17:26:04
기사수정

개 두 마리가 동물병원 대기실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흰둥개가 침울한 표정으로 짖었다.

“나는 조졌어. 인생, 아니 犬生 끝장이야. 옆집 암캐를 주인 허락없이 건드려서 임신을 시켰는데 들통이 났지 뭐야. 주인끼리 만나서 합의했는데 똥개 주제에 휘두르고 다닌다고 나를 거세시키기로 했대. 그래서 왔어. 조졌어.”

검둥개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짖었다.

“똥개 주제에 보신탕 집으로 안 간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난 그동안 잘 지냈는데, 어저께 우리 여주인이 목욕을 하려고 발가벗고 욕조에 물을 받으려고 허리를 숙여 엉덩이만 보이더라고. 근데 뒤에서 보니까 내 마누라하고 비슷하잖아. 그래서 덮쳤지…. 내가 정말 정신이 나갔지.”

흰둥개가 놀라서 짖었다. “오 마이 갯(개의 God)! 너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 그래서 안락사시킨데? 거세시킨데?”

검둥개가 피곤한 표정으로 짖었다.

“여기서 앞 발톱 다듬고 오래!”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