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들도 감기에 거릴 수 있다. 더운 여름날 ‘개도 안 걸리는 감기’라 하는데 추운 날 뿐만 아니라 한여름 체온조절이 잘 안되면 감기에 걸릴 수 있는 것은 사람들만 아니라 반려견도 마찬가지 이다.
분위기 있는 가을이 찾아오는 간절기에는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그리나 기온의 변화에 따라 보호자 뿐만 아니라 반려견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특히 어린 강아지, 노령견, 출산 전·후, 몸집이 작거나 쇠약해진 반려견에게는 계절적인 변화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치므로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감기는 반려견에게 최악의 질병이다. 이런 단순해 보이는 감기가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들에게 전염되지나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는데, '반려견의 감기'는 사람의 감기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 반려견의 감기는 바이러스가 다르다
사람과 반려견의 감기를 유발시키는 바이러스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서로 전염시키지는 않는다. 사람들과 같이 콧물·기침·몸살 등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지만 이에 따라 쓰는 약도 제각각이다. 반려견의 감기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호흡기 질환인 ‘켄넬 코프’ 가 호흡기로 감염되어 건성의 마른 기침을 일으키는 것이다. 세균과 공기 중의 바이러스가 복합되어 매우 전염성이 강하며 가벼운 운동을 해도 심하게 기침을 하게 한다.
반려견의 정상적인 호흡계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이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반려견의 과도한 스트레스, 먼지, 담배연기나 환기가 되지 않는 환경 등은 반려견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병에 걸리기 쉬워져 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름철에는 강아지가 더울까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과도하게 틀어주는 것도 여름감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려견의 감기는 방치하면 복합적인 세균감염으로 발전되기 때문에 서둘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 반려견의 감기 원인·증상은 사람과 비슷하다
애견카페나 동물병원 방문, 산책 등 외출 시 다른 반려견들에게 전염돼 감기를 앓는 경우도 있으며, 같이 생활하고 있는 다른 반려견이 감기에 걸렸을 때 이에 옮아 걸릴 수도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주로 실내에서 자라는 몸집이 작은 반려견과 노령이나 강아지 등은 감기에 걸리기 쉽다. 면역력이 약한 반려견들은 추운 곳이나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먼지가 많은 곳에서 생활하는 경우에도 쉽게 걸린다. 환절기나 기온의 변화가 심할 때, 실외에서 운동을 한 후 젖어 있던 털을 제대로 말리지 않았을 경우에도 감기에 걸린다.
반려견은 감기에 대한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감기는 매우 치명적이다. 반려견이 감기에 걸리면 마른 기침(목에 가시가 걸린 것 같이 켁켁 거리는 소리)과 누런 콧물, 눈꼽이 많이 낀다. 코끝을 만져보면 감기에 걸렸는지 알 수 있다. 코가 건강할 때와 달리 촉촉하지 않고 메말라 있거나 뜨거울 경우 감기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이와 더불어 기운 없이 축 늘어져 있고 사료, 간식 등을 먹지 않는 등 식욕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다면 감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반려견이 감기에 걸렸을 때는 무엇보다도 따뜻하게 해주고 안정시키는 것이 제일이며, 반드시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반려견의 감기 예방법
반려견의 체온은 사람보다 2도 높은 38.5도 이다. 감기의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작스런 기온의 변화를 줄이고 면역을 강화해 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실외에서 기르는 반려견의 경우는 견사의 온도를 일정하게 해주어고 반려견이 감기에 걸리면 냄새를 맡을 수 없어 식욕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려견이 좋아하는 영양식품을 섭취케 해 체력을 증강시켜야 한다. 그리고 건조하지 않게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걸어두고 기관지 점막 재생 효과를 위해서 비타민 C를 아주 조금 주는 것도 좋다. 실내에서만 지내는 강아지는 밖에서 자란 강아지들보다 면역력이 약해 더 쉽게 감기에 걸린다. 산책 등 주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 반려견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일주일에 한 번 목욕을 시키고, 목욕 후에는 타월과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해 털을 완전 건조시킨다.
감기는 독감주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반려견이 감기 증상을 보인다면 평소 다니는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 및 치료를 받는다. 특히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강아지의 경우 감기를 그냥 방치해 두면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평소에 가습기를 설치하거나 물을 많이 먹여 호흡기 질환을 미리 막아야 하며, 밖에서 운동하는 습관이 없는 반려견이라 하더라도 겨울에는 햇볕이 잘 드는 실내에서 충분히 일광욕과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의 자외선은 약하므로 직사일광을 쬘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한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많이 먹어야 몸의 열이 나면서 겨울에 추위를 견뎌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려견이 실외 활동을 많이 했다면 사료를 많이 주어야 한다. 여름 보다는 가을이 되면 식사량이 높아야 한다.
사람들이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면 적응 시간이 필요하듯이 반려견들도 적응이 필요하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간절기,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가고 싶은 마음에 앞서 우선 반려견의 상태도 점검해야 하다. 반려견의 감기는 사람의 감기와 같은 생각으로 따뜻한 곳에서 3~4일 안정을 시키면 감기증상이 호전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반려견의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관심을 가지고 주사나 약 복용 등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복용하는 약은 동물약과 다르며 동물에게 투여할 수 있더라도 정확한 용량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동물에게 사람이 복욕하는 약을 함부로 투여하면 오히려 위험하다. 따라서 전문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