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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서열 정하기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4-11-02 16: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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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긴다. 그 중 가장 황당한 것은 반려견이 보호자보다 서열이 위인 것 같은 웃지 못 할 상황에 접하는 경우일 것이다. 보호자의 과잉보호나 지나친 반려견위주의 생활환경은 반려견이 최상위의 서열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게해 보호자와 주변인들을 무시하는 행동하게 된다.

또 산책을 할 때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끌려 다니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짖어 위협을 주기도 한다. 집에 들어가면 반려견이 우선이고 먹을 것, 입을 것, 잠자리도 반려견 위주로 집안이 꾸며져 있다. 어느 연예인은 TV프로에서 자신과 반려견과의 관계를 “단 둘만 있을 때는 안아 달라고 끝없이 매달리는 등 살가운 애교를 부리던 반려견이 아내가 집에 돌아오면 애교를 부리던 모습은 간 데 없고, 오히려 으르렁 거리면서 경계한다. 180도 달라지는 반려견의 태도에 서운함을 넘어서 배신감마저 든다.

집 안에서 서열은 반려견이 결정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반려견이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집안에서의 서열을 확인 당하는 것 같아 찝찝하다는 고민을 늘어놓기도 한다. 또 아이가 있거나 아이를 갖고자 하는 가정에서도 반려견을 키우는데 근심이 많다. 반려견이 어린 아이들을 어리다고 생각해 서열 아래로 보고 혹시 보호자들이 한 눈 파는 사이에 아이에게 덤비거나 물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처럼 반려견과 생활하는 보호자들은 끊임없이 반려견과의 보이지 않는 서열싸움을 하고 있다.

반려견도 가족의 구성원이 된 현대사회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지내기 위해서는 서열 정리가 필요하다. 반려견과 사람 사이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서열을 바로 세우는 방법을 알아보자.

▲ 보호자와 반려견 사이의 서열
인간과 같이 살게 된 반려견은 인간의 가족을 자기 무리로 여긴다. 반려견은 본능적으로 무리 속에서 상대와 경쟁하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서열을 정한다. 이러한 서열은 무리 속에 있는 반려견과 반려견, 또는 같은 생활공간에 있는 보호자와 가족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반려견은 생후 3개월부터 강한 독립성을 가지며 서열을 세우기 시작하고 생후 8개월경엔 서열의식을 확립한다. 어렸을 때 형제들과 장난치면서 서열을 정리하는데, 서열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함께 생활하는 보호자들과도 서열 경쟁을 한다.
반려견은 집단생활의 습성  때문에 우두머리를 두고 서열이 정해지면 그에게 복종을 함으로써 안정감과 행복을 느낀다. 보호자들과 서열이 같으면 서열이 정해질 때까지 싸움이 생긴다. 보호자의 말을 듣는 것 같다가도 무시하고 덤벼들며 동시에 눈치를 살피는 행동을 서열이 정해 질 때까지 반복하게 된다. 반려견 자신이 보호자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사람을 물거나 짖는 등의 행동이 커서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보호자가 더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구성원 중에서 반려견 자신이 서열상 가장 밑이라고 이해 시켜야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무시당하지 않으며 반려견 자신도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다. 반려견이 보호자에게 순응하고 복종하고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 반려견은 가족구성원 중에서 서열이 가장 낮아야 한다.

▲ 복종시키기 반려견에게는 서열을 정하려는 본능은 어렸을 때 형제들과 장난치면서부터 나타나는데, 이 습성이 보호자에게까지 이어져 문제가 생긴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반려견의 서열을 제대로 확립하지 않으면 문제견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가족 구성원 가운데서 반려견의 서열은 가장 서열이 낮으며 보호자가 더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먼저, 반려견을 들어 올리거나 배를 보이게 하는 훈육이 있다. 반려견이 상대방에게 배를 보이는 것은 상대에게 복종을 한다는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배를 보이게 하는 것이 좋지만, 만약 반려견이 말을 듣지 않을 경우 힘으로 제압하는 것도 복종을 위한 방법 중 하나다. 보호자가 반려견을 제압과 제지를 통해 복종시켜야 한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때리는 것은 반려견이 놀이로 인식하여 더 산만해지거나, 큰 소리로 인한 스트레스로 환경에 부적응하는 소심한 성격을 가질 수도 있다. 보호자는 반려견의 성격과 상황에 맞추어 자연스러운 관계 속에서 리더가 누구인지 알려줘야 한다.
 
▲영역 구분하기
반려견과 보호자의 영역을 분리시켜야 한다. 침대, 소파와 같은 높은 위치의 공간에 반려견이 오지 못하도록 하고 보호자의 영역임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반려견의 공간을 주인과 가까운 곳에 둬 안정감을 주는 것이 좋지만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잠을 자게 되면 반려견은 자신이 주인보다 서열이 더 높거나 동급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에게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공간에서 잠을 자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주인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면 울타리를 이용해 공간을 분리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서열은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영역은 반려견의 생활공간이며 스스로를 가장 강하게 표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반려견에게 자기 공간은 필수이다. 사람이 생활하는 모든 공간에서 자유롭게 지내는 반려견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는 보호자들이 많지만 이것은 반려견의 불리불안 증세를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려견 자신만의 공간이 있어야 그곳에서 반려견도 서열경쟁 없이 편히 쉴 수 있다.
 ▲ 서열 과잉행동 교정하기
반려견들의 보호자들과 서열경쟁을 하면서 짖고 물거나 으르렁 거리며 경계하거나 자신의 영역이라 생각하는 공간에 좋아하는 사람과 있을 때 다른 가족이 다가오면 싫어서 과잉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과잉행동은 통제를 통해서 교정하여야 한다. 반려견의 행동이 지나치면 사람들은 반려견을 문제견으로 인식하게 된다. 또 어릴 때부터 반려견을 지나치게 안아주거나 과잉 애정표현은 사람과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데, 과잉보호 역시 문제가 되며 분리불안으로 이어져 짖는 것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먹이나 간식, 장난감 등을 무제한적으로 주다 보면 식습관 장애가 생기고 소유욕이 높아지는데, 이것 또한 짖기와 물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과잉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기본 복종훈련이 필요한데, 이 훈련에서 '서열'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보호자의 서열이 반려견 보다 높아야 복종 훈련도 가능하다.
보호자와 반려견의 사이에서 반려견이 우위를 점령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 첫 번째가 문이나 길, 계단 등을 지나갈 때 반려견이 항상 보호자들이 앞서며 특히 계단에서 반려견이 사람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게 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로 식사 시간에는 서열이 높은 보호자가 먼저 식사가 끝난 후, 반려견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한다. 무리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에게는 서열이 높은 리더가 먼저 먹는 것이 당연한 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인형이나 장난감 등을 가지고 놀 때에도 장난감의 소유권이 사람한테 있어서 보호자가 장난감을 주는 경우에만 반려견이 가지고 놀 수 있다는 걸 깨닫도록 해야 한다. 칭얼대고 보챈다고 뭘 달라고 우는 소리 낼 때 줘서는 안 된다. 짖거나 물어뜯으면 뭐든지 해결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려견은 서열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인식이 아주 분명하기 때문에 함께 사는 가족으로서 반려견을 강압적으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버릇없는 반려견이라도 보호자가 문을 열어주거나 사료를 주거나 산책을 위해 목줄을 채워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반려견은 가족을 자신의 무리로 생각하고 있기에 한번 서열이 정해지면 자신의 무리에 위협이 가해지지 않는 한 가장 순종적이고 안정적으로 무리에 적응한다. 반려견의 서열 확립은 주인으로 군림하며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사는 가족으로서의 질서를 위해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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