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진(D.V.M., Ph.D.)
원광대학교 애완동식물학과 교수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회장
인간과 동물은 자연스럽게 상호 교감을 나누는 애정의 관계가 자연스레 형성되게 되는데, 이를 인간과 동물의 유대, Human animal bond, 줄여서 HAB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사랑을 받고자 하는 기본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간은 부모로부터, 친구로부터, 자녀로부터 뿐만 아니라,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기를 원하고 또한 자신들이 가치 있다고 느끼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소외감과 고독감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상대방으로부터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라 할 수 있는데,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심지어 부부 간에도, 부자 간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에게 주고 받는 보상이 필요하며, 대인 관계에서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늘 상대방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과 평가 받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일종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반려동물들은 인간들과 자연스레 상호 교감, 즉 HAB를 형성하며, 인간들의 사랑에 대한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끊임없는 평가를 받는 긴장 관계에 노출되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사랑은 받기 위해서는 그들의 요구 조건에 합당한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들은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에, 반려동물과의 상호작용은 대상자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거부되거나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은 이와 같이 인간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상호교감의 동반자적인 관계로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청량제와 같은 휴식을 제공하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려동물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위안과 상처 받은 마음의 치유 기능까지 제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