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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정말 생선을 좋아할까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4-11-16 08:19:17
  • 수정 2014-11-16 0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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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생기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 ‘고양이 생선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 한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밖에도 각종 만화나 우화, 옛 속담 등을 보면 고양이가 정말 생선을 좋아하는 모습이 많아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고양이는 생선을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하는 걸까?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할 거라는 생각은 사람들의 편견일 뿐이다. 고양이가 왜 생선을 좋아 할 거라는 인식이 들었는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면 안 되는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자.

▲ 고양이는 정말 생선을 좋아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양이와 함께 생선을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고 생각해 생선을 고양이의 주식으로 공급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로 본래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다. 고양이는 생선보다는 단백질이 많은 육류를 좋아한다. 물론 일부 지역의 고양이들은 호숫가나 물가라는 주어진 생활환경에 적응하여 생선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쥐나 설치류, 작은 새, 곤충 등을 주식으로 먹는다. 몇몇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해 잘 먹기도 하지만 고양이를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생선에 무관심하거나 거부 하는 고양이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사람들은 왜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고양이 하면 생선을 가장 먼저 떠오르게 만든 건 세계 2차 대전 때부터 이다. 유럽 등 서구 사회는 전쟁을 치르면서 극심한 물자부족에 처하게 된다. 당시 사람이 먹을 주식인 육류 등 극심한 식량부족현상을 겪게 된다. 사람이 먹을 식량인 육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양이사료 회사들은 고양이 사료에 육류를 포함시키는데 어려움이 커졌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그나마 공급량이 좀 많던 생선을 사료의 주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고양이 사료회사들은 광고를 통해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한다.’라는 개념을 사람들의 머리속에 깊이 새겨 넣게 된다. 또 사람들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고, 고양이는 그 맛을 어릴 때부터 배우게 된다. 고양이는 상업용 사료에 첨가되어있는 생선을 먹으며 그 맛을 알게 되었다. 점차 사람들이 고양이 하면 생선을 좋아한다고 인식하게 되었고, 고양이이 하면 생선을 떠올리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었다.

▲ 생선은 고양이에겐 금기 음식이다.
특히 익히지 않은 육류나 생선, 닭고기나 오리, 칠면조 등은 고양이의 금기 음식중 하나다. 익지 않은 생선의 경우 각종 세균의 번식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살모넬라 박테리아의 경우 익히지 않은 육류 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섭취 시에는 장내의 이상을 일으켜 심한 복통을 유발하기 떄문에 되도록 이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할 거라고 오인해 날 생선을 그대로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생선은 특정 영양소가 불충분하고 짠고 신선하지 않은 경우 심각한 질병을 야기한다. 그러나 고양이에게 생선을 아예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생선이 염분이 강하기 때문에 득보다는 실이 많아 고양이에게 해가 되기에 주식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생선을 식단에 넣어야 한다면, 아주 가끔 간식으로 주거나, 아픈 고양이가 밥을 먹도록 유도하기 위해 조금 주는 것 외에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어도 되는 경우
고양이의 경우 다른 반려동물에 비해 타우린의 부족이 심각한 만큼 종종 고양이에게 염분을 제거한 멸치나 생선을 통해 부족한 타우린이나 영양보충을 할 수는 있다.
특히 멸치는 칼슘이 풍부하고 타우린이 풍부해 수유중인 고양이에게 영양보충으로 좋은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멸치가 고양이가 먹기에는 짠 음식이다. 고양이에게 멸치나 생선을 주기 원한다면 삶거나 끓여서 염분을 어느 정도 제거해 먹이는 것이 좋다.
소금 간을 하지 않은 참치나 가다랑어는 단백질이 많기 때문에 신선한 경우에는 간식으로 주어도 무방하다. 그러나 선도가 떨어진 생선을 줄 경우 히스타민이라는 성분이 생겨 고양이에게 피부염을 유발시킨다. 고등어 같은 등 푸른 생선은 생으로 주면 기생충감염의 우려가 있으며 황색지방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 열과 통증을 동반 할 수 있으니 될 수 있으면 삼가야 한다. 소금 끼는 고양이의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생새우 게, 오징어, 문어는 절대로 주지 말아야 한다. 광선과민증이란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해서 햇빛을 쬐면 가려움증이 유발되고 염증이 생긴다. 대구 명태 광어 연어 등 살이 하얀 생선은 좋다.

사람들은 생선을 주는 것이 고양이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양이는 사람들의 무지 속에서 머핀이나 빵, 과일이나 야채를 먹고, 때로는 초콜릿이나 토마토 같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음식을 먹기도 한다. 고양이들은 사람과 함께 살면서 육식동물이 아닌 잡식동물처럼 입맛이 변하게 된다. 사람들의 편견으로 고양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병들 간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고양이와 생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키우는 고양이가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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