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즈음에 복날의 유래와 복날에 빠질 수 없는 보양식에 대해 몇 편의 글을 연재하려 합니다. 특히 복날에 빠질 수 없는 ‘개고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
올해도 여지없이 복(伏)날이 찾아왔습니다.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 합쳐서 삼복(三伏)으로 불리는 복날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으며 이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무덥습니다.
실제로 최근 서울연구원이 지난 40년간(1973~2012년) 복날의 최고 평균 기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초복 28.5℃, 중복 30.2℃, 말복 30.6℃ 로 여름철 하루 최고 기온 평균(28.4℃) 대비 1~2℃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초복은 하지(夏至) 후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立秋) 후 첫 번째 경일입니다. 경일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등 10간(干) 중 7번째 경에 12간지(干支)가 붙습니다. 그러다 보면 60갑자(甲子)에 경오(庚午), 경진(庚辰), 경인(庚寅), 경자(庚子), 경술(庚戌), 경신(庚申) 등 6가지가 있는데 순서대로 10일에 한번씩 6가지가 번갈아 가며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삼복을 일명 3경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복날을 경일로 기준 삼은 것은 경(庚)이 오행(五行)으로 ‘금(金)’의 기운이고,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가을철을 상징하는 ‘金’기운이 나오려다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는 여름철 ‘火’를 만나 꼼짝 못한다는 것이죠.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근거한 ‘화극금(火克金)’. 즉 불이 금을 녹이는 형국을 나타냅니다. 그만큼 더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화기(火氣)’가 강하다면 차라리 ‘火’에 당하는 ‘金’이 아니라 ‘火’를 제압하는‘水(水克火)’의 날로 복날을 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올해는 7월 13일(庚辰)이 초복, 23일(庚寅)이 중복, 그리고 8월 12일(庚戌) 이 말복입니다. 이처럼 중복과 말복 사이의 간격이 10일이 아닌 20일 간격일 때가 있습니다. 두 복날 사이의 간격이 20일 간격인 때를 월복(越伏)이라 합니다. 월복이 생기는 이유는 각 복(伏)의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월복인 경우가, 아닌 경우보다 더 많습니다. 말복은 8월 7일에서 8월 17일 사이에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때 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릴 때입니다. 앞서 서울연구원도 삼복 중에 말복이 가장 기온이 높은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삼복은 24절기(節氣)가 아닌 잡절(雜節)이라는 것입니다. 한식(寒食)과 단오(端午)처럼 말이죠.
다음에는 복날에 먹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