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진(D.V.M., Ph.D.)
원광대학교 애완동식물학과 교수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회장
애완동물은 사육의 목적이 일반적인 축산동물과 같이 고기나 우유 또는 알의 제공과 같은 동물성 식량자원으로서가 아니라 키우는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상호반응에 의한 교감 등의 이유로 사육된다. 애완동물이란 인간이 즐거움과 보람을 얻기 위해 기르는 동물이다. 물론 이때 둘 사이의 관계는 상호 공생적이어서 인간이 애정을 기울이는 것만큼 동물 또한 인간에게 여러 가지 만족감을 준다. 인류가 동물을 사냥의 대상이 아니라 사육하여 식량자원을 비축하고자 시작한 것이 축산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사람에 의해 가축화된 최초의 동물은 개라 할 수 있다. 학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개와 사람의 만남은 기원전 14,000년 전, 구석기 시대부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가축화된 동물 중 고양이와 같은 동물 또한 식량자원으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사람에 즐거움과 교감을 주는 목적으로 주로 사육된다. 이와 같이 가축화된 동물이 사람의 식량자원이 아닌 사육하는 주인에 즐거움과 교감을 주는 목적으로 사육되는 동물을 애완동물(pet animal)이라 한다. 애완동물은 주로 개와 고양이가 있으나, 사람에 따라서 새, 물고기, 햄스터, 기니피그, 토끼, 이구아나, 거북이, 뱀 등을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
애완동물(pet animal)은 사육하는 주인에 즐거움과 교감을 주는 목적으로 사육되는 동물을 말한다. 애완이라는 용어는 장난감과 같이 주인에 소유된 물건의 개념이 강하게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 가지고 싶어 했던 값비싼 장난감이 싫증이 나거나 새로 산 친구 것 보다 조잡하여 마음이 상해 버리거나 창고에 던져 버린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장난감과 같이 애완동물의 의미에는 주인의 의지에 의해서 버려지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소유의 개념이 들어있다. 오늘날 애완동물이라는 용어는 점차 반려동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반려동물 (companion animal)이란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을 말한다. 다만 애완동물이라고 하여 인간이 일반적으로 즐기거나 사랑하는 관계에서 벗어나 때로는 인간에게 협력하여 그의 능력이나 행동이 인간을 위해서 쓸모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과 반려동물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서로가 도움을 주는 왕복의 관계이기에 human animal bond라고 생각하는 관련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즉 bond는 얽음이란 뜻도 된다. 이러한 개념은 나라, 문화, 생활 기타 많은 요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예를 들면 서양에서는 말(馬)도 반려동물 이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 에서도 말을 경마 산업으로만 취급하지 않고 말과 시민생활과 묶어 보다 큰 뜻을 이루도록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