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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제시, 너를 안았을 때』이 책은 불안 장애 소년 로칸(Locan)의 삶을 영원히 바꾸어준 한 마리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로칸은 특정 상황에서 말을 전혀 할 수가 없는 ‘선택적 함구증(불안 장애의 일종)’과 자폐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같이 갖고 있다. 로칸은 집 밖으로 나서면 집 밖으로만 나가면 침묵 속 자신만의 세상에 머무른다. 선생님이나 친구들과도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그 침묵의 세상에서 로칸의 목소리를 되찾아준 것은 한 마리 고양이였다. 어느 날 작은 솜뭉치 같은 아기 고양이 제시(Jessi)가 이 집에 들어오면서 소년의 삶은 변하기 시작했다. 유난히 닮은 점이 많았던 로칸과 제시는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하며 서로의 곁을 지킨다. 로칸은 고양이 제시와 놀고 대화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마침내 로칸은 잘 모르는 사람들과도 가끔 이야기를 나누고, 선생님 앞에서도 큰 소리로 책을 읽게 된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마저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성향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로칸은 제시로 인해 처음으로 “사랑해”라는 말을 한다.
『고양이 제시, 너를 안았을 때』는 반려 동물이 얼마나 좋은 영향, 큰 기적을 선물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고양이 제시를 안았을 때, 로칸에게 일어난 기적 같은 변화는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고, 지쳐 있던 마음을 위로한다. 이 책의 모든 순간은 반려 동물을 가진 이들과 아이를 가진 부모,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그 가족들 모두에게 따뜻한 웃음과 눈물, 사랑을 전한다.
로칸의 엄마이자 이 책의 저자인 제인 딜런(Jayne Dillon)은 담담한 화법으로 아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엄마니까”라는 오롯한 이유만으로 사랑하는 아들 로칸을 지켜내고, 많은 고난과 상처를 감내해가는 그녀의 모습은 그 사랑이 얼마나 단단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반려 동물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하지만 그 ‘좋은 영향’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기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 우리는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영국의 귀여운 소년 로칸과 고양이 제시를 만나는 순간 반려 동물이 한 사람의 삶을 얼마만큼이나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사랑과 우정이 얼마나 진실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출판사 북노마드
페이지 232쪽
가 격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