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개를 밟았지만 먹지는 않았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5-01-05 21:03:28
  • 수정 2015-01-05 21:08:13
기사수정

   
 
2008년 미국 대선 때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새해 벽두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공간에서 동물권익단체와 격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페일린(51)은 아들이 자신의 집에서 키우는 개를 밟고 부엌에 올라선 사진을 새해 첫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해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세계적 규모의 동물권익단체인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3일 성명을 내고 페일린을 “아주 이상하고 냉혹한 여성”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특히 “아이의 엄마는 고사하고 일반인 누구에게라도 개에 대한 동정심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이런 사진을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페일린 전 주지사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PETA에 보내는 장문의 글에서 “내 아들 트리그는 최소한 개를 먹지는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PETA가 이중적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페일린의 아들은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팰린은 이 사진을 올리면서 "2015년에는 모든 장애물이 미래로 나가는 계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또 "트리커가 설거지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게으른 개가 그의 길을 막았지만, 아들은 결국 이것을 올라서는 계단으로 이용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자부심을 나타냈다.

약 450만 명의 팔로우를 가진 팰린의 페이스북에 이 사진이 올라오자마자 5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누르며 큰 호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불쌍한 개, 10kg 정도 나가는 아이가 저렇게 개의 등뼈를 누르면 어쩌냐" 등 댓글을 달면서 동물학대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사람이 아들에게 개의 등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해줄 줄도 모르는 동물학대 사진"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팰린은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은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주기 위해 올린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팰린은 “방송인 앨런 드제네러스가 지난해에 자신이 진행하는 쇼 페이스북에 비슷한 사진을 올렸을 때,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에 죽은 개고기를 먹어봤다는 경험을 털어놓았을 때는 PETA가 한마디 비난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1995년 출간한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 From My Father)에서 인도네시아 거주 시절 개고기에 접하게 된 경험을 소개한 바 있다.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