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결말은 ‘행복’이다. 사람과 반려견이 비행기 객석에 함께 탈 수 없어 열 시간 이상을 서로 떨어져 여행한 뒤 공항 대합실에서 눈물, 콧물을 쏟으며 이산가족 상봉에 못잖은 장면을 연출하는 모습에서는 이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는 영락없는 한 가족임을 확인할 수 있다.
가족들은 토토 덕분에 오랜 세월을 함께 하고도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는 놀라기도 한다. 토토와 함께 4대륙을 돌며 지내는 동안 가족들은 매일매일 작은 반려견으로 인해 느끼는 행복에 감사하게 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외국에 나가는 것이나 현지에서 머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쉽지 않고 입국 시의 검역 절차도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숙소 문제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토토 가족도 일본에 입국할 때는 한 달 이상을 서로 떨어져 지내야 했다. 이런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토토 가족이 10여 년에 걸쳐 지구 한 바퀴 둘레와 맞먹는 약 4만 킬로미터의 기나긴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사랑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족의 엄마다. 어느 시골마을에서 처음 만나 ‘토토 엄마’가 됐다. 토토와 두 딸 산하, 강하의 엄마. 외교부에서 30여 년간 근무한 남편, 두 딸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했다. 저자는 “토토가 ‘우리 가족의 외로운 빨간 장미’니까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되돌아보니 우리가 빨간 장미가 되어 토토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가족의 사랑스러운 막내 토토의 엄마인 것이 너무나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말라위에서 5년간의 대자연 속 생활을 뒤로 하고 나고야, 호놀룰루, 서울 같은 현대의 도시로 돌아온 우리 가족은 바쁜 일상에 적응하느라 여유를 잃었다. 차츰 말을 잃어 가고 웃음도 잃어 갔다. 하지만 토토가 우리 집의 막내가 된 뒤로 잃었던 웃음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토토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번진다. 어느새 우리 가족의 마음은 토토에게 가 있다. _본문 중에서
출판사 :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페이지 : 184쪽
가 격 : 12,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