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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반려견협회(AKC)는 2014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반려견으로 래브라도레트리버가 선정돼, 2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AKC는 100년 전부터 협회에 등록된 반려견을 바탕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품종을 발표하고 있다. AKC가 이날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2위는 독일셰퍼드가 차지했으며 골든레트리버, 불도그, 비글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래브라도레트리버는 1970년대에 ‘톱 10’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순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지나 디나브로 AKC 부회장은 래브라도레트리버의 인기 요인으로 ‘미국의 다양한 가구 형태와 생활 방식에 맞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디나브로 부회장은 “미국인들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개를 사랑하는데, 래브라도레트리버는 그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줄 수 있다”며 “온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반려견이기도 하며, 교육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활동하는 등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사랑받는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반(反)래브라도’ 칼럼니스트 벤 그란은 “미국인들은 실제로 반려견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반려견을 가지고 있다는 ‘관념’을 원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개처럼 생긴 래브라도가 인기인 것”이라며 “래브라도를 키우려면 귀찮을 정도로 사람과 밀착되길 좋아하는 개의 습성을 이겨내야 하고 아무리 제거해도 없어지지 않는 노란 털과 평생 싸워야 한다”고 혹평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의 가장 큰 수혜자는 ‘불도그’이다. 미국 언론들은 앞다퉈 ‘불도그가 다시 순위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1910년대에만 해도 10위 안에 항상 머물렀던 불도그는 어느 순간부터 미국인들의 관심을 잃기 시작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4위를 차지했다.
불도그 애호가들은 특히 ‘귀여움’의 대명사인 비글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전미불도그협회 관계자는 “불도그는 매우 신사적이지만 무엇인가를 하기로 한 후에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는 매력적인 친구”라며 불도그의 순위권 진입을 환영했다.
AKC는 “불도그는 아이들과 높은 유대 관계를 맺는 등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면서도 “털 관리도 쉽고, 최소한의 운동만 필요로 하기 때문에 높은 순위를 얻었다”고 밝혀, 전미불도그협회의 ‘불도그 자부심’과 다소 다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