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여성운동의 궤적을 추적한 책이다. 여성 운동가인 저자들이 '청년 여성은 왜 광장에 나오는가?'를 화두로 2030 여성들을 찾아 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들은 만나서 들은 것을 가능한 한 풍성하게 기록하고 다듬어 인터뷰에 응한 한 명 한 명의 생애를 담아냈다. 각자의 자리에서 쏟아져 나온 그 이야기는 탄핵 광장의 경험이기도, 탄핵 이후 세계에 대한 비전이기도 하다.
책에 따르면 남태령과 탄핵 시위에서 앞장선 이삼십 대 여성들은 갑자기 튀어나온 존재가 아니었다. 그들은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에 분개하며 거대한 추모 물결을 일으켰고, 낙태죄 폐지를 위해 검은 옷을 입고 시위에 나섰으며, 불법 촬영물 편파 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혜화역에 집결했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서로 도우며 함께 싸우는 법을 배우고 익혔다.
"'2030 여성이 왜 광장에 나오는지'는 우리 '2030 여성'의 발화를 통해 온전해질 수 있다. '2030 여성'이 그려온 삶의 궤적과 경험 속에서 오롯이 이야기될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이들은 한국 사회에 페미니즘과 성평등을 강력히 요구하며 스스로 진지를 구축했다."
최나현·양소영·김세희 저/ 오월의봄/ 3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