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펫심(心)’ 잡기 위한 인테리어 업계 승부처는 ‘가구와 소재’
  • 한지원 기자
  • 등록 2025-10-22 15:05:37
기사수정

[마이펫뉴스=한지원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가구와 인테리어를 고르는 기준도 달라졌다. 펫 가정에서는 색상이나 디자인보다 ‘얼마나 오래 견디는지, 얼마나 안전한지’가 우선순위가 됐다. 소재가 곧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면서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생활방수 패브릭, 항균 벽지, 친환경 스프링 등 펫 가정에 적합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최대 격전지된 ‘소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소파에서 나타난다.

 

신세계까사의 ‘캄포 구스’는 가죽 소파 중심이던 국내 소파 시장에 패브릭 트렌드를 만든 ‘캄포’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착석감부터 내구성, 관리 편의성까지 모든 부분을 리뉴얼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자체 개발한 나노 기술 원단 ‘캄포 쉴드’를 적용했다.

 

캄포 쉴드 원단은 ‘위븐’과 ‘니든’ 두 가지 종류로 선보이는 가운데, 니든은 10만 회 마모 강도 시험을 통과한 고내구성 소재로 반려동물 발톱으로 인한 스크래치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일반 패브릭 소파의 약점인 올 풀림과 보풀 현상을 최소화했고, 생활발수 기능으로 액체 성분의 오염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아 반려동물의 소변 등을 관리하기 쉽다. 커버를 분리해 따로 세탁할 수도 있어 더 위생적이다.

 

또한 캄포 구스의 충전재는 프리미엄 구스 다운을 사용해 구름 위에 앉은 듯한 캄포 소파 특유의 포근함을 한층 강화해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가 안락함을 느끼는 착석감을 구현했다. 여기에 모듈 시스템으로 반려동물과 따로 또 같이 공간을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배치가 가능하다.

 

현대L&C가 지난해 출시한 '펫월(Pet Wall)'은 ‘안티 스크래치(Anti-Scratch)’ 기능을 갖춘 경질 폴리염화비닐(PVC) 시트 벽지로, 표면 강도가 강해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피티(FITI) 시험 연구원으로부터 내마모성 최고등급(5등급)을 획득했다.

 

한샘(009240)은 기능성 패브릭 ‘에코크레아’를 적용한 소파 ‘스위브 스윙’을 출시했다. 에코크레아는 이중 직조로 내구성을 높이고, 표면은 가죽 같은 입체 패턴을 구현하면서도 촉감은 스웨이드처럼 부드럽다. 생활방수와 스크래치 방지 기능까지 갖춰 펫 가정에 최적화됐다.

 

장수돌침대는 반려동물 전용 프리미엄 소파 ‘안젤레토 미니’를 내놓았다. 인기 돌소파 ‘안젤레토’의 디자인을 그대로 축소해, 반려동물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 특수 패브릭으로 내구성을 강화하고 생활방수 기능을 더해 배변·오염에도 강하며, 전용 계단을 함께 제공해 반려동물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시몬스는 업계 최초로 펫 전용 매트리스 ‘N32 쪼꼬미’를 선보였다. 사람 매트리스에 적용되는 동일한 재료를 사용해 반려동물의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발수 코팅된 전용 슬리브도 기본 제공해 생활방수와 세탁 편의성을 높였으며, 국내 최초로 펫 세이프티·비건·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을 모두 받았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펫 가정을 위한 소재 혁신은 더 이상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라며 “내구성과 위생, 친환경성을 갖춘 새로운 소재 경쟁이 앞으로 가구 시장 전반의 진화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자재 업계에도 부는 ‘펫심’

건자재 업계도 펫팸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KCC글라스(344820)의 반려동물 가구 전용 바닥재 ‘숲 도담’ 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한국애견협회와 코티티(KOTITI)시험연구원의 반려동물 제품 인증(PS인증)을 획득했다. 표면에는 고강도 투명층을 입혀 발톱 스크래치를 막고, 하부에는 고탄력 쿠션층을 적용해 관절 충격을 줄였다.

 

LX하우시스(108670)의 ‘디아망 포티스’ 벽지도 벽을 자주 긁는 반려묘 가구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고내구성 수지층이 적용돼 인테리어 필름처럼 강한 표면강도를 갖춰 반려동물의 발톱 등으로 인한 찢김과 긁힘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PS인증 내스크래치 기준을 만족하며 그 성능도 입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펫 친화 소재가 더 이상 틈새 전략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구성·위생성·친환경성을 충족한 소재 경쟁은 이제 산업 전반의 기본 조건이자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