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거짓 공감>은 하버드대 출신 심리학자 제나라 네렌버그의 인문 심리서다. 이 책은 타인의 감정에 과도하게 동조하면서 자신을 잃어가는 현실, 그리고 ‘좋아요’와 ‘눈치’가 관계의 언어가 되어버린 시대의 피로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그러면서 ‘공감’이라는 말이 어떻게 위로의 언어에서 사회적 생존의 규범으로 변질됐는지 인문·심리학적 관점에서 추적한다. 저자는 SNS 속 형식적인 위로, 직장 내 ‘좋은 사람’ 콤플렉스, 관계 속 침묵의 예의는 모두 진심보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문화를 ‘정서적 자기소외’라고 정의한다. 또 공감의 과잉이 사고의 주체성을 약화하고 감정의 진실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진정한 공감이 타인의 감정을 흡수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분명히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한다.
제나라 네렌버그 저/ 지식의숲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