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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와 춘삼이가 바다에 방류되기 전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 |
18일 제주 김녕 앞바다로 돌아간 제돌이와 춘삼이는 적응속도가 빨라서 야생돌고래 무리에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의 야생방류는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지난 10일 서울대공원에서 시민위원회를 열어 제돌이와 춘삼이가 바다 적응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최종 판단하고 이런 결정을 내린바 있다.
시민위원회는 이들과 함께 제주 성산항 임시 가두리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받다가 지난달 가두리를 이탈했던 '삼팔이'가 남방큰돌고래 무리에 합류해 적응한 게 확인된 만큼 제돌이와 춘삼이를 바다에 풀어줘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제돌이는 지난 2009년 5월 서귀포 성산읍 앞바다에서 어민의 그물에 포획된 뒤 제주 퍼시픽랜드와 서울대공원에서 3년 넘게 돌고래 공연을 하다가 불법포획 사실이 알려졌고 지난해 3월 박 시장이 방류를 결정, 그동안 야생적응 훈련을 받아왔다.
삼팔이와 춘삼이 역시 2010년 5월 제주시 애월읍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제주 퍼시픽랜드로 넘겨져 돌고래쇼에 동원됐다가 지난 3월 대법원이 사상 첫 몰수 판결을 내려 방류가 결정됐다.
지난달 22일 야생적응 훈련 장소인 성산 앞바다 가두리에서 탈출했던 삼팔이는 닷새 후인 27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인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 50여마리의 무리와 함께 이동하는 게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팀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동안 제돌이와 춘삼이는 가두리 안에서도 야생습성을 되찾으면서 야생 돌고래들이 접근해 교감을 나누는 장면도 세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최재천 제돌이방류 시민위원회 위원장은 “이제 저들이 갑이 되는 겁니다. 보고 싶으면 우리가 찾아와야 되고요, 이제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이렇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성추적장치를 이용해 3개월 동안 돌고래들의 행동을 모니터링한 뒤 성공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한편 돌고래들이 자연으로 돌아간 바닷가에는 방류를 기념하는 표지석이 세워졌다.